세상사는 이야기/나의 이야기

당신의 어릴 적 꿈을 진짜 이루는 방법

딸기라때 2013. 9. 24. 16:59

당신의 어릴 적 꿈을 진짜 이루는 방법




2008년 오늘 인류는 따뜻한 웃음 하나를 잃었습니다. 췌장암 말기로 의사로부터 3~6개월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희망, 사랑, 유머가 담긴 ‘마지막 강의’를 펼친 랜디 포시 카네기 멜론대 컴퓨터 공학 교수입니다. 소아마비와 척추암을 딛고 투병생활을 한 고 장영희 서강대 영문과 교수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색깔로 우리를 감동케 했던 사람입니다.

    

‘가상현실’의 권위자인 포시 교수는 2006년 9월 췌장암 진단을 받고 곧바로 췌십이지장절제 수술을 받았지만, 이듬해 8월 말기암 판정을 받습니다. 대학교에서는 정년퇴직하는 교수들과 마찬가지로 포시 교수에게도 마지막 강의를 제안합니다.

    

암 환자는 대부분 △절망적 사실에 충격 받고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부정기’ △불면증 식욕상실 등에 시달리고 수시로 울며 “왜 하필 내가 걸렸느냐”고 낙담하는 ‘반응성 우울기’ △의사와 치료계획에 대해 상의 하면서 마음을 다잡는 ‘낙관기’ 등을 거칩니다. 포시 교수도 이런 과정을 거쳤는지 알 수는 없지만, 너무나 밝은 모습으로 강당에 나타납니다.


청중이 기립박수를 하자 랜시는 “기대에 부응해야 할 텐데(Make me earn it)”라고 말문을 열었고, 그때 누군가가 “벌써 그러고 있어요(You did it)”라고 응답하지요. 포시는 무중력 상태 경험하기, 미식축구 리그 선수되기, 백과사전에 글 싣기, (스타 트렉의) 커크 선장 만나기 등 어릴 적의 꿈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유머 넘치게 소개합니다. 협상, 스포츠를 통한 교육, 리더십, 인연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합니다.

    

그는 강의 전날이 아내의 생일이었다며 청중에게 축하 박수와 생일 축가를 부르게 유도합니다. 아내를 불러 케이크의 촛불을 끄도록 하는 장면에서는 콧등이 시큰해집니다. 그는 또 포기하지 말 것, 남이 충고할 때 변명하지 말고 고맙게 받아들일 것, 남을 비난하지 말고 장점을 찾을 것 등 삶의 지혜에 대해서 요약해서 소개합니다. 그리고 이 강의가 실제로는 자신의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마무리하지요.

    

삶과 가족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랜시 교수는 이 강의를 책으로 냈는데 베스트셀러가 됐지요. 그는 이 강의 10개월 뒤 눈을 감습니다. 인류에게 진한 감동을 남기고.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 당신의 어릴 적 꿈을 진짜로 이루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