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일상생활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

딸기라때 2018. 4. 14. 12:47

 

『채근담』 속에서 오랜 세월 잠들어 지내다가 신영복 선생의 글을 통해 세상에 나오자마자 유명세를 탄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하고,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차갑게 대하라’는 게 있다.


외모부터가 일반인들과 다른 출가수행자들은 그 외모로 인해 기본적으로 좋은 점수를 따는 사람들인 반면에 외모 때문에 쉽게 점수를 잃을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출가수행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은 언제든 그 점수를 되찾아갈 수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런 기준은 도력이 높다고 알려진 사람일수록 더욱 엄격해진다. 사람들의 기대치가 이름 따라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정하게 살아가는 출가수행자들의 이름은 도박과 음주와 골프와 사음 같은 추문으로만 멍드는 게 아니라 티끌처럼 작은 허물 하나에도 허망하게 무너져버리고 만다. 계와 율로 입과 몸과 뜻을 청정하게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이 또 하나 명심銘心할 게송이었으면 좋겠다.

 

고위공직자에겐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도덕성은 그냥 확보되는 게 아니다. 본인이 살아오는 동안 스스로 만든 것이다. 진실함이 생명이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은 곳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군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삼가고(戒愼乎 其所不睹), 들리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두려워해야 한다(恐懼乎 其所不聞)”고 ‘중용’은 가르치고 있다.

 

물론 매사 경직된 자세로 살아가라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선 유연함, 곧 부드러움도 필요하다. ‘거경행간(居敬行簡)이다. 자신에게는 엄격하되 대인관계는 소탈하게 하라는 뜻이다. 중궁이 공자에게 자상백자에 대해 물었다. 공자는 “그만하면 사람이 소탈하고 괜찮다”고 말했다. 이에 중궁이 말했다. “평상시에는 신중하다가 행동할 때는 소탈한 자세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평상시에도 소탈하고 행동할 때도 소탈하면 너무 소탈한 것이 아닐까요.(居敬而行簡 以臨其民 不亦可乎. 居簡而行簡 無乃大簡乎)” 이에 공자는 “중궁의 말에 일리가 있다(雍之言然)”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뜻을 풀이하면..

待人春風 持己秋霜 : ‘남은 봄바람처럼 대하고 자신에겐 가을 서리처럼 엄하게 하라’는 뜻.

 

待 기다릴 대, 人 사람 인, 春 봄 춘, 風 바람 풍, 持 가질지, 己 몸 기, 秋 가을 추, 霜 서리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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