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건강 314

[마음건강자료실]게으른 완벽주의자

너무 잘하고 싶어지면 반대로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게 돼나만 뒤처진 것 같은데 아무것도 안 한 지가 벌써 몇 년째다. 아직 한참 먹고 배우고 움직이고 익혀야 할 나이인데 무엇이든 움직이려고만 하면 이런 생각이 함께 일어났다. ‘근데, 이거 한다고 뭐 달라질까?’ 턱걸이 하나에 근육질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건만. 오늘도 나는 철부지 소년처럼 헛된 기대를 품고 또 좌절한다. 결국 달라지는 것은 더 늘어진 뱃살과 생각밖에 없다. 그런데 나 같은 사람이 나 혼자만인 것은 아닌지, 심리학에서는 나 같은 인간들을 이렇게 정의한다고 한다.‘게으른 완벽주의자.’게으른 완벽주의자의 특징은 간단하다. 뭘 하든 완벽을 추구하기에 반대로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잘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내일로 미루는 것을 선택하고, 아무..

[마음건강자료실]숨겨진 중독을 파악하라.

숨겨진 중독을 파악하라 힘든 생각이나 감정을 마주할 때면 도피처로 도망치듯 무언가에 몰두해서 감각을 무뎌지게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때 우리가 도피처로 삼을 만한 것들은 일상에 교묘히 녹아 있다. 중독이지만 중독의 탈을 쓰고 있지 않은 ‘숨겨진 중독’이 바로 그것이다. (중략) 물론 이러한 숨겨진 중독이 알코올이나 마약, 도박처럼 짧은 시간 내에 삶을 파괴시키지는 않는다. 다만 삶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즉각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서서히 일상을 잠식한다. (중략) 올바른 중독의 다른 말은 자기 돌봄 다만, 무언가에 중독되는 것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숨겨진 중독은 올바른 중독과 구별되어야 한다. 올바른 중독은 자기 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마음건강자료실]살던 대로 사는 거 지겹지 않니?

살던 대로 사는 거 지겹지 않니?행복해지기를 막는 내 안의 감시자 우울과 불안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놓여 있는 상태를 괴로워하면서도 익숙하게 젖어 있는 그 부정적 감정에서 빠져나오기를 두려워합니다. 이들에게 비록 행복과 기쁨의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이 낯선 손님을 어떻게 대접해야 할지 모릅니다. 긍정적 감정을 편하게 누리며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하게 느낍니다. 이들은 큰 불행과 고통에 대적할 만한 큰 행운과 쾌락이 아니라면 오랫동안 유지해온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낯선 경험에 자리를 내주길 꺼립니다. 사소하고 일상적인 행복은 나의 거대한 비극과 등가 교환이 어려우며,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신기루 같은 행복에 휘둘리고 싶지 않습니다. 잠깐 ..

[마음건강자료실] 괜찮아

괜찮아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아파서도 아니고아무 이유도 없이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나는 두 팔로 껴안고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왜 그래.왜 그래.왜 그래.내 눈물이 떨어져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그러던 어느 날문득 말해봤다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괜찮아.괜찮아.이제 괜찮아.거짓말처럼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누그러진 건 오히려내 울음이었지만, 다만우연의 일치였겠지만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어떻게 해야 하는지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괜찮아왜 그래,가 아니라괜찮아.이제 괜찮아.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문학과지성사

[마음건강자료실]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나에게 관심이 없다.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나에게 관심이 없다 인간은 본래 선한 존재일까요? 아니면 악한 존재일까요? 저는 이 질문에 '인간은 지극히 본능적인 존재'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선과 악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그 기준이 조금씩 다릅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아이들은 선도 모르고 악도 모르지요. 선과 악의 개념을 아직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기는 배가 고프거나 몸이 불편하면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울음으로 표현합니다. 자기 본능에 충실할 뿐이고 이 본능은 대체로 무척 자기중심적입니다. 인간의 자기중심적 사고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더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2~6세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인형을 친구 생일선물로 고르는 식이지..

[마음건강자료실]잘 놀기를 위한 제안

잘 놀기를 위한 제안1. 산책 놀이 놀이는 도파민적 놀이와 세로토닌적 놀이로 나뉜다고 했는데, 산책은 이 두 가지가 적절히 섞여있다. 적당한 속도로 걸으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풍경을 보는 것은 자극적이면서도 편안하다. 그리고 왼발과 오른발을 교대로 사용하는 양측성 운동이기 때문에 나쁜 기억을 소거하고, 좋은 기억을 강화하는 정보의 재처리 과정도 도울 수 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산책은 거의 완벽한 놀이다. 여기에 도파민적 요소를 더하고 싶다면 달리기로 옮겨가고, 세로토닌적 요소를 더하고 싶다면 사진 찍기를 해보자.2. 실내 놀이와 실외 놀이 집 밖에서 노는 걸 추천하지만 우리나라 기후상 늘 야외 놀이만 할 수는 없다. 장마와 폭염이 지속되기도 하고 미세먼지와 황사도 위협적이다. 이처럼 외..

(마음건강자료실)우울할 땐 청소를 시작하자.

우울할 땐 청소를 시작하자 앞에서 ‘비관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면 수명이 줄어든다’고 했습니다. 이런 말까지 했는데도 ‘불경기라 월급을 못 받으면 어쩌지?’, ‘병에 걸리면 가족에게 너무 미안한데’, ‘애인의 마음이 떠날지도 몰라’, ‘정리해고되면 대출을 갚지 못하는데’ 같은 비관적인 생각에 갇힌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자꾸 비관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의 성격 때문이 아니라 사실 누구에게나 있는 사고방식입니다. 인간의 뇌 자체가 대단히 비관적으로 사고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그때 이렇게 했으면 잘됐을 텐데’라거나 ‘그러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이런저런 후회가 샘솟지 않습니까? 이렇게 후회되는 소재(과거의 사건)를 찾으려고 하는 것이 바..

[마음건강자료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피곤한 이유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피곤한 이유 저명한 심리학자 토리 히긴스는 인간에게는 의무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가 있으며, 이러한 자아들과 현실 속 나와의 괴뢰감이 커질수록 불안감과 우울감이 강해진다고 이야기합니다. 의무적 자아가 강한 사람이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이상적 자아가 강한 사람이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즉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높을수록 현실과 기대 사이의 괴리는 커질 수밖에 없고, 불안이나 우울로 인해 에너지가 낭비될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만성 스트레스는 인간의 기력을 지속적으로 갉아먹게 되고, 에너지가 없으니 자꾸만 쉬고 싶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합니다. 하지만 쉰다고 해서 해결이 될까요? 오히려 아무 ..

(건강)'마음챙김' 핵심기술 4가지

마음챙김(Mindfulness)은 고대 인도어인 팔리(Pali)어 ‘sati(사띠)’에서 유래된 단어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마음챙김은 현재 순간에 집중하고 그 순간에 일어나는 모든 경험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정신적, 정서적, 신체적 경험을 그대로 인식하며 감각을 포함해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다.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은 다른 시간과 공간에 묶여 있는 경우들이 많다. 과거에 매여 사건을 곱씹어 보기도 하고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으로 걱정을 달고 살기도 한다. 현재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우리는 몇 번씩 과거와 미래를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지 못한 채 다른 시간에 동떨어져 있는 경우들..

[마음건강자료실] 후회해도 괜찮아!

“후회란 무엇인가?”“후회는 삶을 바로잡고 싶어 하는 건강하고 본질적인 충동이다. 후회는 생계보다는 삶에 대해, 나 자신의 진실에 관해 묻는 출발점이다.”“전 세계 2만여 명의 사람들이 당신에게 후회에 대해 털어놓았다지? 사람들은 주로 어떤 것을 후회했나?”“수많은 후회가 있었으나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가 절대적이었다. 이미 한 행동은 바로잡거나 해석을 달리할 수 있다. ‘그 사람과 결혼한 건 후회하지만, 적어도 예쁜 두 아이를 얻었지’ 같은 식으로. 무행동에 대한 후회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나이 들수록 회한은 커진다.”“내게 무엇을 조언하고 싶은가?”“후회를 최소화하려 들지 말고 최적화하라. 두려워서 결정을 미루지 말라. 실행하지 못한 것, 옳은 일을 하지 못한 것, 아끼는 사람에게 손 내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