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하고 싶어지면 반대로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게 돼나만 뒤처진 것 같은데 아무것도 안 한 지가 벌써 몇 년째다. 아직 한참 먹고 배우고 움직이고 익혀야 할 나이인데 무엇이든 움직이려고만 하면 이런 생각이 함께 일어났다. ‘근데, 이거 한다고 뭐 달라질까?’ 턱걸이 하나에 근육질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건만. 오늘도 나는 철부지 소년처럼 헛된 기대를 품고 또 좌절한다. 결국 달라지는 것은 더 늘어진 뱃살과 생각밖에 없다. 그런데 나 같은 사람이 나 혼자만인 것은 아닌지, 심리학에서는 나 같은 인간들을 이렇게 정의한다고 한다.‘게으른 완벽주의자.’게으른 완벽주의자의 특징은 간단하다. 뭘 하든 완벽을 추구하기에 반대로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잘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내일로 미루는 것을 선택하고,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