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어느 고을의 원님이 자신이 다스리는 지역의
상황을 살피기 위해 신분을 감춰 낡은 옷을 입고
마을 여기저기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 원님은 너무도 목이 말라,
마을에서 가장 부잣집으로 보이는
대문을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나온 집주인은
원님의 허름한 옷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그리고는 물 한 사발 청하는 원님의 얼굴에
물을 확 뿌리고는 호통을 쳤습니다.
"너 같은 거지는 물을 주면 밥을 달라고 할 것이며,
밥을 주면 나중에는 술을 달라고 할 게 분명하니
일찌감치 쫓아내는 것이 상책이지."
면박을 당한 원님은 다음날 좋은 옷을 입고
아전들과 함께 그 부잣집을 찾아갔습니다.
부자는 원님이 어제 그 사람인 줄은 모르고
크게 술상을 차려 원님을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원님은 받은 술을 마시지 않고
자신이 입고 온 옷에 천천히 뿌리는 것이었습니다.
놀라 부자가 물었습니다.
"아니 왜 좋은 옷에 술을 부어 더럽히십니까?
옷이 너무도 아깝습니다."
그러자 원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어제 낡은 옷을 입고 왔을 때는 물벼락을 맞았는데
오늘 좋은 옷을 입고 오니 술상을 내주는구려.
그러면 이 술상은 내가 아니라 이 옷이 받아야 하지 않겠소.
그래서 지금 옷에 술 한 잔 드리는 중이오."
그러자 사정을 깨달은 부자는 너무 부끄러워
차마 얼굴을 들지 못했습니다.
사람의 가치는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그 사람 안에 쌓여 가는 것입니다.
겉모습으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려 드는 것은 매우 어리석고
잘못된 행동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쌓는 것만큼
다른 사람의 가치를 알아보는 것 역시
오랜 시간을 들여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덕목입니다.
[오늘의 명언]
사물의 겉모습에 휘둘리지 말고 마음을 다스려라.
– 에픽테토스 –
'세상사는 이야기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대 바보 부모 (0) | 2018.08.26 |
---|---|
(따뜻한 하루)40년간 지켜온 섬 (0) | 2018.08.24 |
(좋은 글)조용한 물이 깊은것 처럼.. (0) | 2018.08.19 |
(좋은 글)마음.. (0) | 2018.08.18 |
(좋은 글) 삶의 비망록 (0) | 2018.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