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나의 이야기

결정의 법칙|

딸기라때 2013. 3. 24. 15:14

삶에 참여한 사람은 누구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수시로 결정해야 하고 선택해야 한다. 어떤 선택은 너무도 중요해서 종종 삶의 영욕이 뒤바뀌는 격전지가 되기도 한다. 기회가 기다리는 곳이며, 위기로 다가와 승패가 갈리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갈림길에서 우리는 어떻게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현명할까?

 

  첫 번 째 원칙, '작은 결정은 즐거움을 따라라' 수시로 일어나는 일상의 선택에 목숨 걸 필요 없다. 점심 메뉴를 정하거나 영화를 보러 가거나 여행지를 골라야 할 때는 마음이 가는대로 따르면 된다. 마음이 내키면 하고, 내키지 않으면 안하는 것이다. 만일 다른 사람에 맞춰줘야 할 상황이라면 가능하면 기쁘게 맞춰 주면 된다. 머리를 버리고 심장의 박동에 따라 작은 즐거움들을 채집하라.

 

  두 번째 원칙, '항로가 바뀔 때는 어떤 경우든 북극성을 버리지 마라' 북극성은 ‘삶’이라는 ‘대해’에 ‘나’라는 ‘배’가 닿아야 할 항구까지 나를 인도하는 길잡이다. 이 북극성이 바로 비전이다. 어디를 가든 길을 밝혀준다. 그러나 우리가 도달 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없으면 길을 찾을 수 없지만 너무도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영원히 닿을 수 없는 것이 비전이다.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할 때 우리는 여러 곳의 항구에 기착하게 된다. 그때마다 우리를 이끄는 것이 북극성이라는 비전이다. 삶의 항로가 바뀔 만큼 중대한 결정을 할 때는 반드시 북극성에 비추어 항로를 잡아야 한다.

 

  코카콜라의 경영 이념을 상징하는 재미있는 표현이 있다.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덥고 지치고 목마른 사람이 있을 뿐이다' 원래 악인은 없다. 살다 보니 덥고 지치고 목마른 사람들이 어쩌다 악행을 하게 되는 것이니 코카콜라 한 병이 그들의 갈증과 분노를 축여줘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뜻이다. 코카콜라가 그저 설탕물을 만들어 파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직원이라면 회사에서 아무 비전도 찾지 못한 사람이다. 만일 이런 멋진 비전이 없었다면 코카콜라는 이미 사라졌을 것이다.

 

  그러면 늘 이 비전과 함께 할 프로젝트를 디자인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즉 양자택일의 주워진 상황에 몰리기 보다는 보다 적합한 제 3의 하이브리드 옵션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세 번째 법칙, '100% 실패, 퍼펙트 실패를 겪어라' 의사결정을 할 때는 늘 실패에 대한 부담이 따른다. 선택 자체가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패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일 때 선택은 훨씬 적극적일 수 있다. 그럭저럭 성공하는 경우가 있다. 이건 독이다. 고인이 된 산악인 고영석은 명언을 남겼다. 그는 위대한 실패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실패할 때는 100% 최선을 다해 실패해야 한다. 그러면 그 실패가 확실한 내 것이 된다. 100% 최선을 다하지 않은 실패는 이내 다른 실패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퍼펙트 실패가 아니면 늘 후회가 남는다"

 

  선택은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어떤 선택을 하게 되더라도 그 선택이 최선이 되게 하는 힘이다. 내 마음의 북극성에 따라 선택한 결정이라면 나를 헌신하고 지극한 사랑 자체로 몰입하면 탁월함에 이를 수 있다. 탁월함이란 바로 지극한 사랑에 의해서만 터득될 수 있는 것이다. 선택을 하기 전에도 망설이고, 일단 선택을 했는데도 의심을 한다면 선택 자체가 옳았다 하더라도 탁월함에 이르기 어렵다. 반대로 부족한 선택을 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여기에 헌신하면 어떤 선택 보다도 더 좋은 결과를 얻어 낼 수 있다. 그러므로 '오직 지극한 사랑으로 헌신할 때' 선택 자체를 초월하여, 선택한 모든 것을 위대한 선택으로 전화시키는 기적을 지켜볼 수 있다. 끝

 

출처: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