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질투, 경쟁심 _ 1
시기와 질투, 경쟁심은 마음상함과 관련된 맥락에서 아주 큰 몫을 차지합니다. 우리는 남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 행하는 것, 그리고 체험하는 것을 시기합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멋진 자동차, 수입과 옷 그리고 외모를 부러워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능력, 그들의 행운을 시샘할 때도 있습니다. 남들이 가진 것 모두가 우리의 시기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 것들은 바로 우리의 숨겨진 소원, 이루어지지 않은 소망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매력적으로 보이나 우리가 갖고 있지 못한 것들에 대해 샘을 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있는 기혼 부인들은 가끔 미혼 친구들이 누리는 자유를, 그들이 다른 것을 고려할 필요없이 완전히 자기 계획대로 인생을 꾸며갈 수 있음을 부러워 합니다. 그런가 하면 결혼을 하지 않은 여자들은 거꾸로, 아이들과 결혼에 매여 있는 바로 그 처지를 샘내기도 합니다. 자기들에겐 없는 것이니까요. 채워지지 않는 우리의 소망이 다른 사람에게서 이루어진 것을 보는 순간,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거나 심지어 부정할 때, 이 소망은 시기심으로 돌변합니다.
시기심이 일어나는 제일 큰 원인은 소망과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데 있습니다. 한데 이것을 넘어서 시기심이 자기 자신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데까지 나아갈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갖지 못했다고 해서 자신을 폄하해 버릴 때가 그렇습니다. 우리보다 가진 것이 많고 똑똑한 사람, 더 좋은 직장에 더 크게 성공한 사람과 자신을 비교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실패자가 되고, 따라서 가치 없는 인간이 됩니다. 그럴 경우 일은 그저 시기심의 발동 정도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 안의 자기애가 위협을 받으면서, 우리는 자존감에 상처를 받게 되지요. 그 결과 고통을 느끼고, 우리가 부러워하는 그 사람과 거리를 취하게 됩니다.
그 사람이 그걸 갖고 있다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심정일 때, 시기심은 그 사람을 깍아내리거나 심지어 없애버리고 싶은 충동으로까지 변합니다. 그리하여 무언가 가치를 손상시킬 만한 점이 그에게서 발견되는 순간 우리의 "시기심에 찬 가슴은 안정을 되찾게 됩니다. 물론 시기하는 마음이 안정을 찾을 수 잇을 만큼만 말이지요. 하지만 상대를 그렇게 깍아내리는 것이 실제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시기하는 마음'은 그 자체가 채워지지 않는 마음이라 본래부터 안정감이 없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시기심을 내놓고 얘기할 용기를 가질 때,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될 때, 그때야 비로소 우리는 시기심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쯤 되면 시기심은 우리가 소유하지 못한 것,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슬픔으로 변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 소망을 이룰 수 있는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 그리고 어쩌면 이 새로운 길을 기뻐하는 것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처지에 만족해서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을 때에만 우리는 시기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 배르벨 바르데츠키 (독일 뮌헨의 심리치료사, 수련감독자(supervisor), 치료사 전문과정 교수) 저 [따귀맞은 영혼] 중에서 - 김정규 역 (임상심리전문가) -
'세상사는 이야기 >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잡한 삶, 단순하게 사는 법 (0) | 2013.12.26 |
---|---|
[금주의 명언]네가 좀더 자자..(잠언 24:33) (0) | 2013.12.23 |
사람잡는 열 다섯가지 말 (0) | 2013.12.13 |
하루 분량 (0) | 2013.12.12 |
[금주의 명언]사람이 태어날때는.... (0) | 2013.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