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라는 관계는 인간 존재가 타자와 맺을 수 있는 가장긴밀하고 일상적인 동맹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친밀함은 종종 가장 격렬한 갈등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부부는 삶을 함께 나눈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거울이 되지만, 그 거울은 이상적으로 반사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거울은 왜곡되고, 기울어 있고, 종종 깨진다. 갈등은 그깨진 조각 사이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갈등을 줄인다는것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 방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깊은 내적 작업이다.부부 사이의 갈등은 '무엇' 때문에 싸우는가보다 '어떻게싸우는가가 더 중요하다. 감정의 내용보다 감정의 방식이 더 본질적이다. 사람들은 흔히 사소한 문제로 다툰다고 말하지만, 그 사소함 속에 감정의 전달, 말의 습관, 눈빛의 해석, 침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