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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하루]교만과 겸손

교만과 겸손한 선비가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에 가고 있었습니다.선비는 자신의 학식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어장원급제할 것을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어느 곳에서 나룻배를 타고 큰 강을 건너던 중,선비는 노를 젓는 뱃사공에게 자랑하듯 말했습니다."이보게 사공, 논어를 읽어 보았는가?"사공은 선비의 질문에 궁금하여 대답했습니다."논어라니요? 그게 무슨 책입니까?"사공의 대답에 선비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했습니다."논어를 모르다니. 자네는 지금 몸만 살아있지정신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네."그 순간, 큰바람이 불어와 물결이 계속 출렁거렸습니다.그리고 나룻배가 휘청거리자, 사공이 말했습니다."선비님, 혹시 헤엄을 칠 줄 아십니까?"배가 뒤집힐까 두려워 사색이 된 선비가 말했습니다."난 평생 글공부만 해서 헤엄을..

[마음건강자료실] 괜찮아

괜찮아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아파서도 아니고아무 이유도 없이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나는 두 팔로 껴안고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왜 그래.왜 그래.왜 그래.내 눈물이 떨어져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그러던 어느 날문득 말해봤다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괜찮아.괜찮아.이제 괜찮아.거짓말처럼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누그러진 건 오히려내 울음이었지만, 다만우연의 일치였겠지만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어떻게 해야 하는지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괜찮아왜 그래,가 아니라괜찮아.이제 괜찮아.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문학과지성사

[따뜻한하루]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우리는 지루함을 느낄 때마다 변화를 원합니다.더 나은 삶을 꿈꿀 때도, 재능을 발전시키고 싶을 때도새로움을 추구합니다.새로운 것들은 기존의 틀을 깨뜨리고,익숙함을 뒤흔들며 다가옵니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우리는 변화를 원하면서도 정작 기존의 틀을깨는 것은 두려워합니다.새로워지고 싶으면서도 기존에 해오던익숙한 것들을 놓지 못하는 것이죠.새로운 도전은 늘 혼란을 동반합니다.안정적으로 유지해 오던 일상이 흐트러지고,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며, 행동반경의 변화가 생기는 등불필요해 보이는 에너지를 써야 하는 일이생기는 것입니다.어쩌면 변화에 불편함이 따르는 것은당연한 이치일 수 있습니다.우리에게는 원래 상태를 유지하려는 본능,낯선 길보다는 익숙한 길로 돌아가고자 하는본능이 더 크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