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나의 이야기

묵은해와 새해

딸기라때 2016. 12. 31. 16:37




묵은해와 새해

     

     

누가 물었다.

스님은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느냐고.

     

나는 대답했다.

‘나는 오늘을 살고 있을 뿐

미래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는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

바로 지금이지

그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다음 순간을, 내일 일을

누가 알 수 있는가.

     

학명 선사는 읊었다.

‘묵은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라.

겨울 가고 봄이 오니 해 바뀐 듯하지만

보라,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우리가 어리석어 꿈속에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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