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 준다는 것
군중속에 고독이란 말이 예전에 유행했었다.
그 말속에는 현대를 사는 개인은 고독하다는 뜻이다.
왜 고독한가?
예전에는 대가족이면서 동네사람들도 전부 아는 시골 공동체 속에서 살다가 지금은 아무도 내 존재를 모르는 도시 속에서 살기 때문이다.
그럼 나를 알아준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은 나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이다.
감동을 주면 나는 무엇을 주는가?
지갑을 연다.
여자들은 끊임없이 남자에게 말한다.
어디 달라진 곳 없냐고?
나를 알아 달라는 것이다.
편의점을 4개 가지고 직원을 50명정도까지 둔 탈북여성이 있다.
처음에 그들이 정착할 때에는 살 수 있는 임대아파트 한 채와 정착금으로 1인당 2천만원 정도가 나온다.
그 후에는 그 돈과 집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들은 북한에서의 정식학력을 인정받기 힘들고 자본도 없다보니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주유소 주유원, 중국집 배달부 등과 같은 단순노동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녀도 주유소에 주유원으로 취직을 해서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딸 아이가 친구집에 다녀와서는 왜 우리집에는 차가 없느냐? 우리집에는 방이 하나밖에 없느냐? 가지고 물었다.
자신의 상황을 딸아이에게 전부 설명해줄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평생을 살 수는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서울의 역세권을 뒤지고 상권을 분석하면서 돌아다녔다.
그리고 이면도로에 있는 조그마한 슈퍼를 찾았고 그 슈퍼주인에게 제안을 했다.
돈을 줄 수는 없으나 자신이 이 슈퍼를 잘 운영 해서 매달 몇 백만원씩 드리겠다 이런식으로 말이다.
그 주인은 그녀의 제안을 받아드렸고 일 평균 50명 정도 밖에 안되는 가게를 운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가게를 잘 되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였고 성공하여 편의점 4개에 직원 50명을 쓰는 가게로 일구었다.
그 중 2가지는 성실(아침 7시반부터 새벽까지)과 여기가 북한이라고 생각하자(원래 가진 것 없었고 여기보다 훨씬 열악했으니 지금 이 환경은 얼마나 감사한가)이었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으나 실천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면과 성실이었다.
그러나 그녀를 성공으로 이끈 것은 500명의 손님의 취향을 외우는 것이었다.
한번 다녀간 손님을 단골로 만드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서 A란 사람이 슈퍼에 들어온다.
그리고 디스 담배와 소보루 빵을 사간다.
그럼 그녀는 그것을 외우고 그 사람의 차넘버까지 외웠다.
그리고 그가 퇴근하려고 할 때 디스 담배와 소보루 빵을 들고 A가 타고 있는 차의 창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혹시 이것 필요하지 않아요? 라고 물었다.
그 손님은 자신의 취향을 알아주는 그녀가 고마워서 혹시 자신이 이것이 필요한데 가게에 이것이 있느냐에 대해서 물어보고 더 물건을 샀다.
자신의 아내도 모르는 담배와 음식의 취향을 동네 슈퍼 아줌마가 알아준 것이다.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는가?
이런 것을 취향 저격이라고 한다.
자영업에서 식당으로 성공하려면 주인이 손님을 알아줘야 한다.
손님의 취향을 알아주고 지난번 음식 무엇을 먹었는지 언제 왔었는지 알아주면 그 주인은 성공한다.
그럼 기업은 모르겠는가?
기업도 안다.
손님의 취향을 아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 이라는 것을 말이다.
호텔은 한번 방문했던 손님이 재방문했을 때 그것을 알아봐주면 손님이 그 호텔에 친근감을 느낀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IT회사에 문의를 했다.
IT 회사는 고급 카메라장비, 안면인식기술, 손님의 얼굴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서버 등 견적을 냈는데 그 비용이 수 십억이었다.
그러나 호텔은 이런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용절감을 위해 머리를 썼다.
호텔에 오는 손님은 대부분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택시기사에게 부탁을 하고 돈을 주기로 했다.
어떤 부탁을 했는가?
택시기사가 호텔로 오는 동안 손님에게 말을 시켜 지금가는 호텔이 처음가는 것인지 아니면 재방문인지 말이다.
재방문이라면 택시기사가 벨보이에게 손님이 재방문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벨보이는 프론트에 재방문 사인을 내면 프론트에서는 다시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얘기를 해주면 손님은 감동을 받는다.
고전이라는 것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이나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와 같은 대문호의 소설이 아닐까?
왜 고전일까?
시대를 관통해 지금의 세상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주기 때문 아닐까?
왜 감동을 줄까?
사람의 감성을 건드려 공감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사랑, 질투, 분노, 회한, 슬픔과 같은 감정이 지금의 현대인과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어떤 기업이 성공할까?
나를 알아준다는 것이다.
우리엄마도 내 아내도 모르는 내 취향을 알아준다는 것이다.
내 취향을 어떻게 알아낼까?
직접 대면하지 않고 알아내는 방법이 있다.
바로 내가 내뿜는 데이터다.
내가 어떤 영화를 보았는지? 어느 시간대에 보았는지? 어떤 감독의 영화를 보았는지? 어떤 배우의 영화를 주로 보았는지 등을 넷플릭스라는 회사가 있다.
내가 어떤 영화를 볼 것인지 나에게 영화를 추천한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다.
이 데이터가 모이면 빅데이터가 된다.
그러면 어떤 영화를 많이 보았고 어떤 시간대 보았고 등을 안다.
성별, 나이별, 직업별, 시간별 등으로 다 나눌 수 있다.
내가 성공하려면 남을 알아 주어야 한다.
JD 부자연구소 소장 조던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