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길을 걸을 때, 밥을 먹을 때 심지어 숨을 쉴 때도 집중하지 못하면 차에 치이거나, 체하거나, 숨이 막혀 사고나 화를 당할 수 있다.
집중력은 학업 및 업무 효율을 좌우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같은 시간 공부나 일을 하더라도 집중력이 높은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다.
또 집중력이 높은 사람이 처리한 일은 질적으로 더 우수하다. 하지만 모든 활동에 같은 정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어떤 활동은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지만 어떤 활동은 의식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낮은 집중력만을 요구한다.
이때문에 어느 활동을 할 때 어느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할지 스스로 결정하고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자신의 생활을 관리하고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집중력의 머리: 정보처리능력
#사례1=대기업 홍보실에서 일하는 P씨는 늘 일에 쫓기는 기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일이 마감에 닥친 것만 같고, 지난번에 지시 받은 일도 채 하지 못했는데, 상사에게 계속 일이 전달되는 상황이 반복된다. 주어진 일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늘 마음이 조급한 상태로 책상 앞에 앉아만 있다.
집중력은 빠르고 효율적인 정보처리능력이 높을 때 발휘된다. 무수히 많은 정보 중 자신이 필요한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 받아들이고, 새롭게 받아들인 정보를 기존에 저장해 놓은 다른 정보들과 연결시켜 저장하고, 필요할 때 인출할 수 있는 능력이 곧 정보처리능력이다. 직장인에게 정보처리능력은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한 전문적 능력을 의미한다.
P씨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역량을 벗어나는 일을 반복적으로 지시 받는 것에 따른 불안이 높아져 집중력은 점점 저하될 수밖에 없다.
지금 P씨에게 필요한 것은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는 일이다. 자신의 정보처리 효율을 떨어뜨리는 부분을 찾아내 부족한 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특히 직장에서의 정보처리능력은 사람이나 경험을 통해 높아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관련 분야 선배나 동료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집중력의 마음: 자기통제력
#사례2=C씨는 요즘 들어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은 멍한 상태에 자주 빠진다. 기획실에서 근무한 지 1년이 지난 그는 아이디어를 낼 때마다 한 번도 칭찬이라고는 할 줄 모르는 상사 때문에 이제는 아이디어를 내려고 해도 “이번엔 무슨 말로 한소리를 듣게 될까?”라는 걱정이 먼저 든다. 매번 회의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은 어깨를 짓누르고 갈수록 집중력은 떨어진다.
집중력은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힘, 즉 자기통제력에서 나온다. 그리고 자기통제력은 자신감과 확신을 통해 길러진다.
누구나 경험했듯이 높은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일을 할 때는 집중을 더 잘하게 된다. 자신감과 확신의 정도는 일의 성격과 자신의 능력에 대한 평가에 따라 달라지고, 성공이나 실패를 경험할 때 그 원인을 찾는 방식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자신감과 확신이 적은 사람은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고 기대했던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 쉽게 좌절한다. 자신의 업무에 대한 상사의 평가가 나쁠 때 그 이유를 자신의 능력이나 운, 타인 등에게 돌리는 사람은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실패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으며 더 많은 노력으로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가질 때 집중력도 높아진다.
또 즐겁고 재미난 일을 할 때 집중력이 높아진다. 일할 때보다 데이트를 할 때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늘 즐겁고 재미난 일만 할 수는 없다. 때로는 지겹고 힘든 일도 해야 한다. 지겹고 힘든 일에도 집중을 잘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즐겁고 재미난 일로 바꿔야 한다.
힘든 일을 할 때 스스로 최면을 걸어 신나고 재犬� 일을 하듯이 해야 한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여전히 힘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조금 지나면 어느새 그 일을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뇌를 활성화하는 것도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 조용히 눈을 감고 편안한 음악을 듣는 것이나 복식 호흡으로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 스트레칭이나 명상 등도 마음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집중력의 몸: 주의력
#사례3=직장생활 3년차인 S씨는 아침부터 머리가 무겁고 집중이 잘 안 된다. 매일 아침마다 출근 시간에 맞춰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회사에 도착해서도 기운이 없다. 만성피로 상태에서 기운을 짜내듯 일을 하기 때문에 퇴근할 무렵에는 몸이 녹초가 된다.
하지만 정작 잠자리에 들면 잠을 깊이 잘 수 없다. 그래서 거의 매일 간단한 간식거리와 맥주 한두 캔을 비우고, 위성으로 중계되는 축구 경기를 보다 새벽 1~2시쯤 잠에 든다.
집중력은 우리 몸에 밴 습관과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도 집중력을 높이는 데 좋다. 몸이 허약하거나 만성피로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는 높은 집중력을 기대할 수 없다. 수면은 하루 6시간 이상 충분히 취하고 일주일에 3일, 30분 이상의 운동도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은 뇌의 활동을 활성화하고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류다. 아래의 음식군을 중심으로 소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칼리성 식품: 버섯, 시금치, 토란, 상추, 당근, 감자, 우엉, 양배추, 무, 호박, 죽순, 고구마, 연근, 가지, 양파, 바나나, 딸기, 참외, 수박 등
▶DHA 식품: 등 푸른 생선, 참치, 연어, 송어, 정어리 등
▶비타민 E 식품: 잣, 땅콩 등 견과류, 익히지 않은 무 등
또 자신의 집중력 리듬에 맞춰 업무를 배치하는 것이 좋다. 직장인 469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8.9%가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에 하루 중 집중력이 가장 저하된다고 대답했다. 18.9%는 오후 5시 이후부터 퇴근하기까지, 15%는 출근 후부터 오전 10시까지, 14.9%는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에 집중력이 가장 낮다고 했다.
사람마다 집중이 잘되는 시간대는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집중력이 가장 떨어지는 시간대는 점심식사를 마친 직후인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와 퇴근 직전까지다. 그러니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업무는 가능한 한 오전 시간에 배치해 몰두하고 오후 시간에는 집중력을 덜 필요로 하는 업무를 하는 것이 좋다.
집중력 높이는 9가지 습관
□ 업무와 관련한 경험이 많은 선배에게 전문성을 전수받아라
□ 일을 지시 받을 땐 마감시간을 분명히 확인하고 스케줄을 관리하라
□ 나만 운이 없다는 부정적 사고를 버려라
□ 하고 있는 일의 목표와 의미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도록 하라
□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라
□ 잠을 줄이기보다 깨어 있는 시간을 잘 활용하라
□ 어떤 형태로든 아침은 꼭 챙겨 먹어라
□ 1시간 일하면 10분은 휴식하라
□ 걱정거리가 생기면 바로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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