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直觀)이 나를 살린다
우리 몸은 자연이다. 선악,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을 뛰어넘는다.
밀물과 썰물, 혼돈과 질서, 낮과 밤처럼 끊임없이 순환한다.
달이 차면 기울듯이 한쪽으로 쏠리면 균형을 맞추려는 반대의
움직임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병' 역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몸은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기계가 아니라 스스로 끊임없이
균형을 잡아가는 유기적인 생명체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무시
하고 너무 인위적으로 원칙을 세우고 그것에 철저하게 몸을
끼워 맞춘다면 언젠가는 탈이 날 수 밖에 없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하는 일에 따라, 그날 몸 상태에 따라
먹고 싶은 것도 달라지고 먹는 양도 달라진다. 하루 몇 그램,
몇 숟가락 하는 식의 용량을 정해 놓고 항상 그 양을 고수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얼핏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생활
인 듯 보여도 생명의 입장에서 보면 과하거나 부족한 불균형
상태가 된다.
하루 몇 시간 공부라든지 몇 시간 수면처럼 시계의 시간에
몸을 억지로 맞춰 계획을 지키려는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몸을 혹사시키고 과로하며 어느 한쪽에만 에너지를 쏠리게
하는 생활이 계속돼도 균형이 깨질 수 밖에 없다.
건강한 삶은 생명의 본성에 충실한 삶이다. 배고프면 먹고,
배 부르면 그만 먹고, 먹었으면 일하고, 일했으면 쉬면 된다.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능력들은 날 때부터
이미 지니고 태어났다. 균형을 잡아 생명력을 깨우면 몸은
스스로 살려 낸다. 지식이 아닌 직관이 나를 살리는 것이다.
-'내 안의 생명력을 깨우는 직관의 건강법/김은숙 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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