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re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79
철도경제신문=김인섭 수습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올해를 '100년 지하철로 도약하는 초석을 단단히 다지는 해'로 정하고, 호시우행의 자세로 외부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을 다짐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시설적·사회적 요인으로부터 안전한 지하철 안착 ▲시설 재투자의 선순환 구조 확립에 필수적인 재정 건전화 ▲미래 환경 변화에 대한 대비 가속화 ▲디지털 기술 내재화 및 조직문화 혁신 ▲조직쇄신으로 혁신의 동력 마련 등을 내용으로 하는 올해 경영방침을 밝혔다.
백 사장은 신년사에서 "안전 관리 영역을 보다 확장해 시설물 사고 예방에서 나아가 사회적 요인까지 포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흉기 난동과 묻지마 폭행 등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폭넓은 안전망을 펼칠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백호 사장은 공사의 재정 건전화를 위해 "언제까지 요금인상과 무임수송 국비지원에만 기대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몸집을 줄이고 비 운수수익 분야 개척으로 수익 다각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특히 "역세권 복합개발과 물류사업은 우리의 레인메이커(Rain Maker)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직쇄신을 통해 혁신의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백 사장은 "외부의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Open innovation system을 도입할 것"이며, "우리 조직이 순혈주의에 매몰되지 말고 과감히 혼혈주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서울교통공사 임직원 여러분,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임직원 여러분 모두 소망하는 바를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올해는 서울 지하철 개통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앞으로 100년 지하철로 도약하는 초석을 단단히 다지는 해로 정하고, 지하철 안전과 조직혁신 등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먼저, 시설적·사회적 요인으로부터 안전한 지하철을 안착시켜야 합니다.
지난 경복궁역 에스컬레이터 사고, 복정역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방출과 같은 시설물 사고 예방에서 나아가 사회적 요인까지 포괄해 안전 관리의 영역을 확장해야 합니다.
특정 장애인단체의 운행 방해시위, 무분별한 흉기 난동, 묻지마 폭행, 살인, 테러 협박으로부터 시민을 지켜낼 폭넓은 안전망을 펼쳐야 합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현장 경영의 보폭을 넓혀 나가겠습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간부가 먼저 현장에 나가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챙기고, 일회성이 아닌, 주기적이고 반복적인 점검이 이뤄지도록 제도화하겠습니다.
새로 도입되는 시설과 설비는 설계부터 한 치의 결점도 발생하지 않도록 완벽한 안전에 도전해 나갑시다.
둘째, 재정 건전화는 시설 재투자의 선순환 구조 확립에 필수적입니다.
요금인상이 금년 하반기 150원 예정되어 있지만, 언제까지 요금인상과 수십 년째 공전하는 무임수송 국비지원에 기대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올해도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해 몸집을 지속적으로 줄일 것입니다.
이와 함께 비 운수수익 분야 개척으로 수익 다각화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역세권 복합개발과 물류사업은 우리의 레인메이커가 될 거라 확신합니다.
특히, 지난 10년간 불합리한 규제로 방치되어 있는 사당 복합환승센터 부지 개발구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개발을 가로막고 있는 규제개선을 위해 서울시와 적극 협의해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셋째, 미래환경 변화에 대한 대비를 가속화해야 합니다.
금년 3월이면 GTX-A노선이 개통합니다.
이를 시작으로 B, C노선이 가까운 미래에 수도권을 달리게 될 것이고, 여기에 자율주행 버스, 도심항공교통, 퍼스널 모빌리티 등이 가세하여 서울의 교통지도를 바꾸게 됩니다.
수도권의 인구는 한정되어 있는데 이동 수단이 다변화되면 우리 지하철의 영업환경이 악화될 것이 자명합니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수도 서울의 도시교통을 이끌어왔지만,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평생 가져온 습관, 뿌리 깊게 박힌 가치관을 과감히 걷어내고 새 판을 짭시다. 일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꿉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반드시 시민의 기대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넷째, 포스트 팬데믹 시대, 디지털 기술 내재화에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많은 변화가 지난 2년 동안 이미 시작됐습니다.
AI로 시설물의 이상 유무를 감지하는 스마트 점검방식이 실증에 돌입하고, 드론이 철교 위나 터널 안을 누비며 전차선 상태나 누수 등을 점검합니다.
금년 6월 이후 각 역사에 설치되는 신형 교통카드 발매기는 장관리 업무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시민의 이용 편의성도 증진할 것입니다.
기술이 주는 혜택이 조직 깊숙이 파고드는 내재화가 가능하도록 조직문화 혁신도 병행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내용을 모두 담는 조직쇄신으로 혁신의 동력을 마련하겠습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들은 과감히 발굴하는 등 보상체계를 확립하고, 부서, 직종 간 칸막이를 과감하게 제거하여 경계를 넘나드는 협업을 통해 외부의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Open innovation system을 도입할 것입니다.
특히 외부에서 온 저의 눈에는 우리 조직이 순혈주의에 매몰되어 우리만의 리그에서 경쟁하는 모습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이제는 업역을 과감히 외부에 개방하고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혼혈주의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 안에 깊이 자리 잡은 폐쇄성은 필연적으로 조직의 도태와 대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는 포용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갑시다.
이러한 기술적 특성과 환경적 변화를 모두 반영하여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조직도 재설계하겠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임직원 여러분!
올해 우리가 내딛는 첫걸음은 새로운 서울 지하철의 50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호랑이의 눈빛을 간직한 채 소의 걸음처럼 우직하게 나아가는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외부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100년 지하철의 사명을 묵묵히 다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세상사는 이야기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에도 색깔을 지니고 있다 (0) | 2024.01.17 |
---|---|
그릇의 크기 (0) | 2024.01.12 |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고 삽니다. (0) | 2024.01.12 |
진짜 위대한 사람 (0) | 2024.01.10 |
♧인간만사 새옹지마♧ (0) | 2024.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