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울어야 건강해진다. 사내 자식이 그렇게 눈물이 많아서 어떡해? 남자가 뭘 그것 가지고 우냐? 이런 이야기 듣지 않고 어린 시절을 보낸 한국남자가 있을까? 한국남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남자는 평생 세 번만 울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귀가 따갑게 듣고 자랐다. 그 세 번이란 태어났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나라가 망했을 때라고 한다. 그런데 태어났을 때야 선택의 여지가 없고, 나라가 망한 것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으니 결국 남자의 눈물이 정당성을 확보하는 순간은 부모님이 돌어가셨을 때밖에 없다. 그 이외의 모든 눈물은 남자를 남자답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생략) 따지고 보면 남자들이 느끼지 않으려고 하는 감정은 비단 슬픔만이 아니다. 다른 감정도 마찬가지다. 감정이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