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나의 이야기

인생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딸기라때 2016. 10. 21. 13:23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인디언 중 체로키 부족이 있었습니다.

이 부족은 강인한 성인이 되기 위해 소년들에게 독특한 훈련을 했습니다.

 

인디언 소년들은 어릴 적부터 사냥하고, 정찰하고,

물고기 잡는 등의 기술들을 배웁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기 위한 마지막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일종의 성인식입니다.

 

이 통과의례를 치르게 하려고

아버지는 아들을 멀리 떨어진 숲 속 깊은 곳으로 데려갑니다.

그리고 아들의 눈을 가린 채 홀로 남겨둡니다.

그날 밤에 소년은 혼자 밤을 꼬박 지새워야만 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소년은 가족과 부족을 떠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언제나 가족과 부족이 그의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날 밤 소년은 눈이 가리어진 채로

아침 햇살이 비출 때까지 눈가리개를 벗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습니다.

소년은 겁에 질렸습니다.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서늘한 바람이 수풀 사이로, 땅 위로 매섭게 몰아쳤습니다.

그가 앉아있는 그루터기까지 뒤흔들었습니다.

사방에서 별의별 소리가 다 들려왔습니다.

얼마나 두렵고 무서울까요?

그렇게 그 밤을 홀로 이겨내야 진정한 남자로 거듭난다고 했습니다.

 

영원할 것 같은 공포의 밤은 어느덧 지나가고

어두컴컴한 숲들 사이로 새벽 미명이 스며듭니다.

마침내 눈가리개를 벗고 기나긴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입니다.

비로소 소년의 눈엔 주변에 꽃들과 나무, 작은 숲길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인디언 소년이 더욱더 놀란 것이 있었습니다.

어렴풋한 사람 모습이었습니다.

눈을 비비고 보니 아버지였습니다.

 

지난밤 내내 아들 옆의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던 것입니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여차하면 부축해주고 보듬어주기 위해

뜬눈으로 함께 밤을 지새웠던 것입니다.

 

어린 시절 때론 모진 말로 사나운 회초리를 들었지만

빨갛게 부은 당신의 다리를 보며 남몰래 눈물을 흘리신 부모님이십니다.

거친 세상에서 자식만큼은 더 높이 날기를 바라는

사랑의 마음이었습니다.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가족, 친구, 지인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신을 지켜봐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명언]

가족이 지니는 의미는 그냥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

지켜봐 주는 누군가가 거기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 미치 앨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