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역할과 자녀의 자아존중감
자녀가 자아존중감이 높은 아이로 성장하려면 아버지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자녀의 건강한 발달에 있어 아버지 역할의 중요성이 규명되면서, 자녀의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은 아버지가 아버지 역할을 잘한다고 느낄수록 이들의 자아존중감이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아버지가 제 역할을 얼마나 잘하는가에 따라서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청소년기 자녀들이 아버지의 양육행동이 애정적이고, 합리적이며, 자율적이라고 여길수록 아버지의 양육 행동은 자녀의 자아존중감 발달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아버지가 자녀를 이렇게 양육할수록 자녀들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좀 더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어린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들은 자녀에게 장난감을 치우라고 말할 때, 눈을 따스하게 쳐다보면서 아이의 몸을 어루만지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장난감을 치우는 동안에 잘한다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아이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수치심을 느끼게 하면서 훈육하고 처벌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학교나 가정에서 다른 아이들이나 형제들과 비교하는 표현은 절대 삼가야 하며, 결과로만 아이를 판단하지 말고 일상에서 아이가 작은 것에도 성취감을 느끼면서 자신에 대한 건강한 상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청소년 자녀의 경우 아이처럼 대하지 말고 성인이 되는 과정에 있는 사람으로 인식해 “너는 아직 잘 몰라.” “내 말 들어.” 식의 말 대신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들어보면서 그에 맞는 충고와 격려를 해야 한다. 특히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서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왜 그렇게 생각하니?” “그렇게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왜 그때 그렇게 아빠에게 화를 냈었니?” 등 아이를 이해하려는 방식으로 따뜻하게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성은/ 좋은 아버지로 산다는 것/ 소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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