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리며 사느냐에 있는 게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서로 나누며 사랑하는 마음에 있다고 생각해요.
끊임없이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욕심 부릴 때 세상은 한 없이 불공평해 보이죠. 왜냐하면 더 많이 가진 사람이 분명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내 것을 먼저 나누고, 이웃을 더 많이 사랑하면 세상은 공평하게 보입니다. 어디에 목적을 두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죠.”
갑자기 앞으로 끼어든 차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남자의 말 때문이었을까. 결국 참았던 분노가 터지고 말았다. 피터는 창문을 내리고
앞을 가로막은 차에 경적을 울려댔다.
“어디서 끼어들어? 죽고 싶어 환장했어?”
피터는 흠칫 놀라는 남자를 보며 화가 채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물었다.
“선생님은 그래서 지금 행복하다는 겁니까? 다리를 절어도 행복해요? 저는 이 작은 키 때문에 어릴 때부터 불행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세상이 공평하다고요? 도대체 누가 그럽디까?”
의사는 따지듯이 묻는 피터를 향해 천천히 대답했다.
“누구에게나 아픔과 시련이 있죠. 행복과 기쁨만 넘쳐나는 완벽한 인생이 있겠습니까? 어쩌면 고난과 역경을 하나씩 극복하는
과정이 바로 진정한 인생인지도 모릅니다. 저라고 뭐, 멋지게 점프해서 덩크슛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
그러나 부질없죠.” 아직도 씩씩거리고 있는 피터를 한 번 보고 나서 의사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긍정적인 면을 보고 더 나은 운명을 개척하고자 노력해왔지요. 그러면 그 순간부터 행복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피터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당신은 의사니까, 이미 가진 게 많으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야.’라고 쏘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남자의 얼굴에서 자신을 한 없이 걱정하던, 엄마의 얼굴이, 크리스틴 선생님의 얼굴이 보였기 때문이다.
“저는 제 다리가 부끄럽거나 불편하지 않아요. 기사님도 키가 작다고 못 하시는 게 뭡니까? 이렇게 운전도 잘하시고, 친절하신데요.
아까 제 앞으로 빈 택시가 몇 대나 지나가셨는지 모르시죠? 기사님이 제 앞에 차를 세웠을 때 제가 속으로 얼마나 고마워했는지도
모르실 거고요. 이렇게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으니, 그러면 된 거 아닙니까?
어느새 택시는 할렘 125번가로 접어들었다. 빗줄기도 잦아들었다.
“이런 벌써 도착했군요. 비까지 맞으면서 친절을 베풀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 혹시 책을 좋아하신다면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책을 읽어보세요. 아, 그리고 제가 초면에 말이 좀 많았죠. 왜 그랬는지 아세요? 행복은 이렇게도
전파되더라구요. 마치 바이러스처럼, 처음 만난 사람한테 감염되기도 하더군요. 굿 럭! 당신에게도 큰 행운이 있기를 빕니다!”
- 《인생을 바꾸는 목적의 힘, 난쟁이 피터》 중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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