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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자료실)내 머릿속에 긍정 고속도로 내기

딸기라때 2017. 12. 10. 20:23

 

내 머릿속에 긍정 고속도로 내기

‘철의 여인’으로 불리며 영국을 다시 일으킨 마거릿 대처는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로부터 들은 경구를 평생 삶의 태도로 간직하고 살아왔다.

생각을 조심하기를, 말이 되므로,

말을 조심하기를, 행동이 되므로,

행동을 조심하기를, 습관이 되므로,

습관을 조심하기를, 성격이 되므로,

성격을 조심하기를, 운명이 되므로,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되는 존재이기에.

이 말을 원래 19세기 스코틀랜드 출신 의사이자 정치개혁가 새뮤얼 스마일스가 한 것인데 요즘 뇌 과학 이론이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된 뇌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이렇다.

“인간의 뇌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부정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행복은 결국 긍정의 선택과 훈련, 습관을 통해 이뤄진다.”

뇌에는 수천억 개의 신경세포(뉴런)가 존재하며 이들 세포의 상호작용으로 뇌의 활동이 이뤄진다. 이들 세포의 연결을 맡은 부분이 시냅스다.

뇌 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어떤 생각이나 행동이 반복되는 신경세포(뉴런)간에 시냅스들의 ‘회로’가 형성된다. 비유하자면 뇌에 작은 길이 생기는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그런 식으로 길(회로)이 만들어지고 부정적 생각을 하면 또 그런 식의 길들(연결회로)이 만들어진다.

결국 생각 -> 말 -> 행동의 반복이 습관을 낳고 이것이 다시 성격 -> 운명으로 발전하듯, 우리 뇌에도 작은 길이 생기다가 점차 큰 길이 되고 나중에는 고속도로같이 뻥 뚫린 길이 생긴다는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맥스웰 몰츠는 “무엇이든 21일 동안만 계속하면 습관이 된다.”며 ‘21일 법칙’을 주장한다. 어떤 생각이다 행동이 충분히 반복되는 과정에서 우리의 뇌 속에는 생각의 회로(시냅스)가 형성되고 21일이 지나면 ‘습관’이라는 뻥 뚫린 길로 발전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21일은 대뇌피질에서 뇌간까지 전달돼 각인되는(습관화) 최소한의 시간이 셈이다. 결국 인간 뇌 속의 시냅스 연결이 그 사람의 습관, 성품을 변화시킨다.

최근 신경과학에서 나오는 신경가소성이란 개념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뇌의 신경가소성이란 뇌의 신경회로가 외부의 자극과 경험, 학습에 따라 구조 및 기능적으로 변화하거나 재조직되는 현상을 말한다. 음악가의 경우 음악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이 쓰면 쓸수록 커지고, 택시 운전사는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라는 부분이 더 발달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노력을 들이면 뇌속에서 우리가 원하는 ‘긍정 회로’를 만들 수 있을까. 많은 정신의학자는 단전호흡, 명상 등 마음 수련이나 긍정적 사고훈련이 뇌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위스콘신대의 리처드 데이비슨 감성뇌 과학연구소장은 2006년 실험을 통해 대뇌를 조사했는데 사람들이 불안, 분노, 우울 같은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는 오른쪽 전전두피질(뇌의 맨 앞쪽에 있는 전전두엽)이 활성화 됐고 반면 낙관, 열정, 활력 같은 긍정적 감정을 느끼면 왼쪽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됐다고 한다.

데이비슨 소장은 달라이 라마의 도움을 받아 오랜 명상 수련을 한 티베트 불교 승려 175명의 뇌 활동(전전두피질의 활성 상태)을 측정한 결과 175명 모두가 긍정적 감정과 연관된 왼쪽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돼 있었다. 명상 수행이 긍정적 감정과 연관된 뇌 부위를 발전시킨 것이다.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함으로써 우리 뇌 속에 ‘긍정의 회로’를 만들어야 한다. ‘긍정의 회로’의 오솔길을 내고, 대로로 확장하며, 나중에는 뻥 뚫린 고속도로를 열어야 한다. 이에 따라 당신의 습관이, 성품이, 운명이 긍정적이 바뀌게 될 것이다.

함영준/ 나, 요즘 마음이 힘들어서/ 위즈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