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그러닌까 검정 고무신 신고...
보자기에 책 싸가지고 등에 걸처 메고
산에 사는 토끼털로 귀마게하면서...
벙어리 장갑끼고 호호 손을 불면서
눈보라 맞으며 학교 다닐적에..
그 누구도 우리를 웃습게 보지 아니했다...
겨울에
그렇게 많은 눈이 내렸어도...
당연히 학교는 가야하는 것으로 생각했었고...
그것도 한 20리 길을 걸어서 학교에 갔었지...
친구들과 만나서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면서...
그렇지만 그 누구도 우릴 웃습게 보지 아니했었지...
어릴적에..
촌에 살었었지...
도시 한 번 갈려면 몇날을 잠못이루고
이쁜 꼬가옷을 장만하곤했었지...
그러나...
지금은 도시에 살지만 어디 갈려면
그냥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길을 떠나곤한다네..
그땐 그랬어도 누가 우릴 이상타 생각하지 아니했었지...
겨울에...
눈이 내리고 추운 바람이 부는 것은 당연한 위치이거늘...
오늘 왜 날씨가 추우면
마음도 움추려 들고
이웃에 대한 사랑도 식어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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