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나의 이야기

내가 보내는 겨울..

딸기라때 2013. 2. 28. 19:30

겨울에...

 

그러닌까 검정 고무신 신고...

보자기에 책 싸가지고 등에 걸처 메고

산에 사는 토끼털로 귀마게하면서...

벙어리 장갑끼고 호호 손을 불면서

눈보라 맞으며 학교 다닐적에..

그 누구도 우리를 웃습게 보지 아니했다...

 

겨울에

그렇게 많은 눈이 내렸어도...

당연히 학교는 가야하는 것으로 생각했었고...

그것도 한 20리 길을 걸어서 학교에 갔었지...

친구들과 만나서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면서...

그렇지만 그 누구도 우릴 웃습게 보지 아니했었지...

 

어릴적에..

촌에 살었었지...

도시 한 번 갈려면 몇날을 잠못이루고

이쁜 꼬가옷을 장만하곤했었지...

그러나...

지금은 도시에 살지만 어디 갈려면

그냥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길을 떠나곤한다네..

그땐 그랬어도 누가 우릴 이상타 생각하지 아니했었지...

 

겨울에...

눈이 내리고 추운 바람이 부는 것은 당연한 위치이거늘...

오늘 왜 날씨가 추우면

마음도 움추려 들고

이웃에 대한 사랑도 식어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