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혼자서만 살 수가 없다. 좋든, 나쁘든, 또는 어쩔 수 없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어울려 살아가야 하므로 대인 관계에서 지켜야 할 네 가지가 필요한 것으로, 무엇보다도 첫째는 신의(信義), 둘째는 예절(禮節)과 예의(禮儀), 셋째는 사고(思考)의 건전성(健全性), 마지막으로 인정(人情)과 인간미(人間美)이다. 이것들이 곧 처세이고, 성공으로 가는 길이다.
제 1필. 신의: ‘믿음과 의(義), 의리(義理)’를 일컫는 말로, 신뢰(信賴)는 한 사람의 다른 사람에 대한 개인적인 믿음(주로 우정이나 사랑에 바탕을 둠)을 일컫는 반면, 신의는 ‘도덕적 가치로서의 믿음과 의리’를 말한다. 믿을 신(信)은 사람 인(人)과 말씀 언(言)을 합쳐 만들어진 글자인데, 수평적인 인간관계에서 의미하는 것이 ‘믿음(信)’이고, 수직적인 인간관계에서 일방적인 의미가 ‘충성(忠)’이다. 원불교에서는 ‘지혜(智慧)를 상지(上智), 중지(中智), 하지(下智)로 셋으로 나누는데, 상지는 신의(信義:믿음과 의리)로써 보배(귀하고 소중한 것)를 삼고, 중지는 명리(名利:명예와 이익)로써 보배를 삼고, 하지는 물화(物貨:물품과 재화)로써 보배를 삼는다. 물화의 보배는 허망하게 뜬 구름 같고, 위태하기 그지없고, 명리의 보배는 밖으로는 영광스러운 듯하나, 안으로는 진실이 없으며, 신의의 보배는 도(道)로, 더불어 합일(合一)하며 그 수한(數限)이 한이 없고 안과 밖이 통철(通徹:막힘없이 통함)하여 명리와 물화가 늘 함께 한다’라는 말은, ‘지혜의 최고봉’은 ‘신의를 지키는 것’으로, 신의 있는 사람은 ‘명예와 재물도 얻는다.’는 말로, 사람은 ‘신의가 있어야 함’을 강조한 것 같다.
어떤 사람을 말할 때 ‘그 사람 신의가 있다, 없다.’ ‘그 사람 믿을 만한 사람이다, 믿을 사람이 못된다.’로 평가한다. 그렇다면 그런 말이 나오기까지 가장 기본인 뿌리는 어디서부터 일까? 대체로 사회생활, 대인관계에서 ‘일상적인 약속’에서 기인(起因)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그렇다면 약속은 왜 중요한가? 일상에서 약속은 대부분 사람들과 만남을 갖기 위함인데, 별거 아닌 약속이라도 어기면 신뢰를 잃기 때문에, 일단 해둔 약속은 가능한 지키고 늦지 않게 약속 장소에 도착해 있거나, 도착해야 하는데 피(避)치 못해 늦거나 나갈 수 없으면 사전연락이나 통보가 사회생활에서 필수적인 상대에 대한 예의이자 내 의무이기도 하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약속이더라도 상대방이 ‘감탄할 정도’로 지켜야 한다. 신용과 체면 못지않게 약속도 중요하다.” 미국작가 데일 카네기의 말이다. 우리네 삶은 약속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러므로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을 내 ‘목숨처럼 여기는 습관’을 지녀야 하는데, 그것은 이런저런 인연으로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내 삶이 풍요로워지고 고귀(高貴)해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의 사회에서 성공과 인정, 그리고 평가이자 평판의 바로미터(barometer)라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제 2필. 예절과 예의: 인간사회에서 예(禮)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질서이자 도리(道理)로, 공자님은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듣지도 말고, 행하지도 말라.’고 말씀하셨고, 괴테는 ‘예는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고 말했으며, 조선시대 문신, 학자 김집(金集)은 ‘예라는 것은 인간의 욕심을 억제하고 천리(天理:천지자연의 이치, 하늘의 이치)를 따르는 법칙이다.’라고 말했다. 예에는 예절과 예의가 동양적 개념이라면, 매너와 에티켓은 서양적 개념으로, 이들 모두는 인간의 윤리, 도덕, 도리가 상대의 존중이라는 개념과 어우러져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게 되어 ‘사람다운 사람’, ‘가정교육이 되어 있는 사람’, ‘보고 배운 데가 있는 사람’, 요샛말로는 ‘싸가지 있는 사람’으로 평가되고,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각각의 차이는? 예절은 ‘예의에 관한 모든 절차나 질서’를 말하는 것으로 ‘범절(凡節), 예법, 예, 격(格), 의절(儀節)’이라고도 하고, 예의는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하여 예(禮)로써 나타내는 말투, 태도나 몸가짐’이다. 요즘에는 서구(西歐)의 영향을 받아 예절과 예의 대신 매너(manners:행동하는 방식이나 자세, 일상생활에서의 예의와 절차)와 에티켓(etiquette:사회, 특정 직종 구성원 사이의 예의)이라는 말을 주로 쓰고 있다. 엄밀히 매너는 ‘행동하는 자세, 몸가짐’이며, 일상생활에서의 ‘예의와 절차’로 다분히 ‘주관적’으로 지켜야 하는 행동이고, 에티켓은 ‘사교상의 마음가짐이나 몸가짐’으로 다분히 ‘객관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들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인성은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과의 대인관계에서 예절, 예의를 지키는 것이 상대를 존중하며,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도 인성의 일부인 것이다. 우리나라 인성교육진흥법에 인성교육 8대 핵심 가치·덕목으로 ‘예절, 효도,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을 들고, 이것들은 바로 가정교육에서 비롯되므로,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세상의 공부 1등은 한 사람이지만, ‘인성·마음 1등’은 우리 모두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예절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물론 여러 가지 있지만, 아마도 ‘인사예절’과 ‘언어예절’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먼저 인사는 모든 예절의 시초로,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는 경의(敬意:존경)의 표시이고, 정성의 마음으로 친절과 협조의 표시이며 상대의 응답보다는 자기가 하는데 의의(意義)가 있으며, 즐겁고 명랑한 사회를 만들 뿐만 아니라 원만한 대화를 유지(維持) 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필수적 요소인 것이다. 다음으로 밝고 부드럽게 말하고 발음은 똑똑하게 하여야 한다. 관상가들이 말하는 관상의 마지막 단계는 ‘또렷하고 우렁찬 목소리’라고 한다. 퉁명스럽게 말하거나 잘 알아듣지 못하게 종알거리듯 말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이다. 말할 때 또한, 태도도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말이라도 태도가 공손하지 못하다면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은 자명(自明) 한 일이다. 불손한 자세나 심술궂은 표정으로 말한다면 듣는 사람은 불편하거나 불쾌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제 3필. 사고의 건전성: 사고(思考)의 사전적 정의는 ‘생각하는 일’ ‘마음먹은 일’ 또는 ‘생각하고 궁리(窮理:마음속으로 이리저리 따져 깊이 생각함)함’을 의미하며 사유(思惟:대상을 두루두루 생각하는 일)라고도 하는데, 이와 관련된 한자어가 주로 쓰여지고 있는 심사숙고(深思熟考:깊이 잘 생각함, 심사숙려)와 사고방식(思考方式:어떤 문제를 생각하고 판단하는 방식이나 태도)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사고의 건전성’은 바로 ‘사고방식’의 문제인 것이다. 사고란 누구나 항상 겪는 자명(自明)한 행위로써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는 사고를 ‘존재의 첫 번째 표시’라고 했고,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새로운 타당한 판단인 추리를 이끌어내는 과정’이라고 했으며, 미국 국무장관 파월콜린은 ‘지속적인 긍정적 사고는 능력을 배가(倍加) 시킨다.’는 말을 했다. 오늘날 급변하는 세상에서 긍정적인 사고가 긍정적인 언어표현을 의식적으로 사용하기를 선택함으로써, 우리의 뇌가 나쁜 것보다는 좋은 것에 집중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신건강과 전반적인 안녕을 저해할 수 있는 부정적인 사고패턴에 휘말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불어 긍정적인 언어를 통해 건강하고 건전한 마음가짐을 갖게 되어 자신의 정신건강과 웰빙에도 지대(至大)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타인에게도 긍정적이고 친절하게 말하는 것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전한 사고방식’은 어떻게 형성이 되는가? 다분히 선천적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교육인 가정교육과 학교교육, 특히 상급학교 진학 여부(與否:그러함과 그렇지 않음), 학력(學歷)에도 영향이 어느 정도는 있다고 판단된다. 그런데 그 무엇보다도 가장 큰 영향은 바로 개인 ‘일상의 독서’에 달려 있다고 본다. 독서, 다양한 장르의 책 읽기는 자신의 인생의 폭을 넓히고 자신의 체험을 예리(銳利)하고 정확하게 만들어 주게 되는 것이다. 결국 ‘바람직한 인격형성’을 하는데 독서의 목적이 있는 것이다. 인간은 생각하기 위한 지식을 독서에서 구하고 생각하는 방법 또한 독서에서 배우며, 독서와 더불어 생각하게 될 때 비로소 사물에 대한 이해와 판단이 빠르고 폭넓은 인간으로 성장하게 되며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낼 수 있는 창의력도 갖게 되어, 인생관, 세계관, 나아가 제대로 된 인격과 가치관이 형성되는 것이다.
제 4필. 인정과 인간미: 인정(人情)이란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심정’, 여기서는 ‘남을 동정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한자어에는 측은지심(惻隱之心:남을 불쌍히 여겨 은혜를 베풂)이 있고 반의어가 비정(非情:인정이 없음, 몰인정)이며, 인간미(人間美)란 ‘인간다운 따뜻한 마음’ ‘어떤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친밀하고 정다운 인정(人情)의 느낌’의 의미이다. 사실 ‘인정, 인간미 없는 사람은 어디에서도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리라. 그 대표적인 예가 배우자이다. 젊은 날 사랑하던 때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어도 사랑이 퇴색되거나 나이가 들어 노년에 이르면 모든 면에서 오로지 본인 위주(爲主)이고, 상대 배우자에게는 비정하고 몰인정하게 대(對)한다. 그리하게 되면, 내가 왜, 진즉 몰랐던가! 후회막급(後悔莫及:잘못된 뒤에 아무리 뉘우쳐도 어찌할 수가 없음)하고 저절로 장탄식(長歎息:긴 한숨 쉬며 한탄함)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다른 경우로, 요즘 상위 11개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말에 의하면 “인간미가 중요한 자질과 소질로 평가된다. 한마디로 실력 못지않게 자신의 내면을 갈고닦는데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으로, 실력은 부족하더라도 동료들을 기분 좋게 하고, 회사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드는 인간미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까지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갖추어야 할 필수조건에 해당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 성공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각자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성공이란 ‘경제적으로 부유함(돈 많이 버는 것), 직업적인 면에서 명성, 그리고 사회적으로 출세를 말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부자가 되는 것과 일의 대가, 노력과 공(功)들인 대가를 말하는 것이다. 풍족하게 살 수 있게 되면,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그리고 시간적 여유도 많을 수 있다. 일로써 큰 성공을 이룬다면 명예와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권력을 잡게 되면 그 이상 모든 것(?)을 거머쥘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만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에 생애를 바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다양한 삶이 존재하듯 성공의 모습도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성공이란, 첫째는 모든 성공의 출발점은 ‘꿈’에서 시작되고, 다음으로 ‘근면 성실 노력’이 행운의 어머니가 되어야 하며, 다음으로 ‘초심(初心)을 잃지 않는 마음, 그리고 마지막 이 글의 제하(題下) 4필(必)로, 우선순위를 매긴다면, 첫째는 인정과 인간미, 둘째는 사고의 건전성, 세 번째는 예절과 예의, 마지막 신의, 이 모두는 곧, 처세(處世)로, ‘남과 어울려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전적(全的)으로 달려 있다.’는 말로 글을 맺는다.
출처: http://www.joongang.tv/news/articleView.html?idxno=72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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