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나의 이야기

살기위한 우리들의 일터가 죽음의 일터로 변화되고있다!!

딸기라때 2013. 10. 30. 12:07

살기위한 우리들의 일터가

죽음의 일터로 변화되고있다!!

 

 

 

대공원 승무지부 故정** 조합원동지가 또다시 사망하였다. 안타깝게도 업무상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을 극복한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이것이 벌써 몇 번째란 말인가? 故이** 기관사가 사망한지 1년 7개월만이며 故황**기관사가 사망한지 9개월 만이다. 먼저가신 고인들에 대한 슬픔의 눈물이 채 마르지도 않았는데 故정**기관사가 또다시 고통의 삶을 포기한 것이다.

이제 고인이 된 故정**기관사는 두 자녀를 둔 한 가정의 인정 많고 책임감 있는 아버지였으며, 회사의 후배들에겐 신망을 받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유가족의 말에 의하면 회사의 살인적인 통제에서 “후배를 보호하고 싶다. 버팀목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고 한다.

 

그렇게 너무나 착하고 의로운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욱 고통스럽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고인은 평소에 유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왔다. 고인은 현장의 어려움, 현장의 고통을 자주 이야기 했다. 제대로 된 침실이 없어 잠을 못자서 수면장애로 고통받는 이야기, 불합리한 각종민원에 대해 경위서를 작성하고 기관사를 바보로 만드는 이야기, 몸이 힘들고 피곤해도 봉사활동에 끌려가야 하는 이야기, 쉬고 싶을 때 사람이 없다며 휴가사용을 못하는 이야기, 가뜩이나 시간에 쫓기는데 조각DIA로 시간에 대한 강박이 더 심해지는 이야기, 성과주의에 집착해서 만들어져 고장이 잦은 SR차량에 대한 두려움 등등으로 괴로워했었다고 한다. 이런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 고인을 가장 고통스럽게 만든 것이 현장 관리자들의 행태였다고 한다. 자신들의 알량한 권위로 힘없는 후배기관사를 억압하고 차별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결국 故정** 기관사는 굴욕과 굴종을 넘어서 영혼마저 요구하는 공사의 조직문화로 인하여 삶을 포기한 것이다! 이렇듯 살기위한 우리의 일터는 故정**기관사를 유린하고 짓밟았다. 故정** 기관사에겐 살아있다는 자체가 고통이었으며 그 고통은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이었다.

 

이렇게 공사가 故정** 기관사를 죽이고는 각종 유언비어와 왜곡된 보도자료 배포로 명예를 훼손하고 유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더하고 있다. 자신들만 살겠다고 고인을 죽여 놓고서는, 고인의 사생활이 문제였던 것처럼, 원래 고인이 조금은 이상하고 엉망인 사람이었던 것처럼 언론자료를 배포하는 공사의 행태에 대하여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파렴치한 행동이 비록 우리의 현실이 얼마나 이러한 참담한 것인지 반증하는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고인을 두 번 죽이는 파렴치한 행위를 자행하는 공사관리자들을 반드시 찾아내어 처절한 응징을 할 것이다.

 

고인이 가신지 3일이 되어간다. 그 3일동안 고인은 분통함을 풀지 못하고 있으며, 유가족의 나날이 상처가 깊어만 가고 있다. 그러나 소위 공사의 책임자들은 아무런 책임지지 않는다. 생면부지 모르는 사람들도 故정재규기관사의 안타까운 사망소식에 유족을 위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조문을 왔다. 그러나 고인의 억울한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이전의 대공원승무관리소장을 비롯한 여러 관리소장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