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나의 이야기

[마음의 건강]잠자기 Z Z Z Z

딸기라때 2013. 10. 29. 16:50

자기

 

[생각버리기 연습] 중에서(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이 칼럼은 자는 것에 관한 것이다. 요즈음 들어 수면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이다. 피곤해서 자고 싶은데, 잠을 잘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왜 잠을 잘 수 없는 것일까?

불면증의 원인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생각병’ 때문에 머릿속에 잡음이 들끓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생각병은 잠들 수 없을 때에만 걸리는 게 아니다. 일을 할 때에나 밥을 먹을 때에도 마음 밑바닥에서 생각의 잡음이 들끓고 있지만, 우선 해야 할 일에 정신이 팔려 알아차리지 못한 것 뿐이다.

잠을 자려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면 별다른 자극이 없으므로 그 동안 마음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생각의 잡음들이 단숨에 수면 위로 떠오른다. 생각병이 아주 깊은 사람은 늘 새로운 자극을 찾아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이때 가장 강한 자극으로 마음을 지배하는 것은 걱정, 불안, 분노와 같은 번뇌이다. 이런 번뇌에서 비롯된 생각의 잡음이 마음 속에서 들끓기 시작하면, 뇌는 흥분상태가 되어 잠들기 어려워진다.

 

 

요즈음 잠을 잘 못 자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병에 걸려 고생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즉, 현대인들은 생각 때문에 괴로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는 어떻게든 잠을 자보려고 야식을 먹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음식을 먹으면 일단 소화를 시키기 위해 혈액이 위로 쏠리기 때문에 머리가 멍해지고 졸리게 된다. 개중에는 이것도 모자라 술을 마셔 알콜 성분으로 뇌의 사고 기능을 아예 마비시키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더 심한 경우에는 수면제를 먹어 약물에 의지해 강제로 잠을 청하기도 한다.

 

드물긴 하지만, 밤에 여러 가지 생각으로 머릿속에 복잡해지는 게 싫어, 무서운 공포영화를 보면서 잠을 청하는 사람도 있다. 얼핏 모순된 행위인 것처럼 보이지만, 불교적으로 해석해 보자면, 강렬한 자극으로 원래 있던 고통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일단 잠이 들기 위한 방법으로서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처럼 강렬한 자극으로 자신을 속여 버리면, 자신이 생각병 환자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쓸 데 없는 생각의 잡음을 억누르기 위해 술, 음식, 약 등으로 의식을 멍청하게 마비시키고 겨우 잠이 들면, 그래도 어쨌든 잠이 들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이익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위장을 비롯한 신체 여러 기관이 망가지고, 정신적으로 스스로를 속이는 버릇도 생기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자극적인 것들에 의지하지 않고도 잠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첫 번째로 할 수 있는 일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고 ‘~라고 생각하고 있구나’라는 형식으로 결말을 지어준다. 이것은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한 뒤, 자아로부터 떼어놓는 방법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법은 자비 명상이다. 스스로에 대해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우선 무언가에 집중해본다. 이것은 명상이라기보다는 어떤 한 가지에 생각을 집중해 기도하듯이 외우면서 마음속에서 바람직한 감정이 자리 잡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어떤 한 가지에 계속 집중하려면, 뇌가 쓸데없는 언어적인 사고를 할 틈을 주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마음이 편해지는 방향으로 생각을 집중하지 때문에, 의식도 그 방향을 향해 흘러간다는 장점이 있다. 생각을 집중할 때 사용하는 말은 짧은 쪽이 더 좋다. 예를 들어, ‘자慈’의 명상을 할 때 ‘편안하길 편안하길’ 하고 노래하듯이 외운다. ‘내가 편안해질 수 있기를’하고 외워도 관계없다. 또 ‘비悲’의 명상을 할 때에는 ‘내 괴로움도 사라지도록’, ‘고민이 사라지도록’, ‘고통이 사라지도록’과 같은 말을 되풀이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외운다. 평소에 자기 자신을 생각의 폭풍우 속으로 내몰며 고생시켰다는 것을 자각하고,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기분으로 집중하면 곧 마음이 편해진다.

 

만약 명상 중에 생각의 잡음이 들끓어 오르면, 빨리 알아차리고 원래 집중하던 생각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은 처음부터 잘하기는 힘들고 연습을 거듭하며 노력해야 한다.

스스로 규칙을 정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자마면, 우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연습부터 할 것을 권한다. 특히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4시간은 생체리듬 상 휴식과 회복에 가장 중요한 시간대이므로, 최소한 날짜가 바뀌기 전에는 자야 한다. 그러면 아침에 일찍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고, 쓸데 없는 생각의 잡음이 사라진 상태에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이것이야 말로 불교식 생활의 가장 큰 기쁨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