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나의 이야기

저무는 격랑의 2014년 갑오년(지록위마)

딸기라때 2014. 12. 27. 12:44

 

그야말로 저물어 간다는 표현이 딱 맞는 때다. 이제 나흘만 있으면 올해도 끝이다. 저물어 간다고 하니까 왠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세월 참 빠르다는 생각뿐이다. 새해 벽두에 다짐했던 결단과 계획들은 봄바람을 타고 슬그머니 용두사미가 되어 뭘 다짐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올해도 여지없이 다사다난했다. 어느 해가 조용히 지나갔으랴 마는, 역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였던 것 같다.

한국의 대학교수들이 올 한해 정치·경제·사회를 규정짓는 사자성어로 '고의적으로 옳고 그름을 섞고 바꾼다'는 뜻의 '지록위마(指鹿爲馬)'를 꼽았다고 한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말이라고 말하는 것을 뜻한다. 흑백이 뒤바뀌고 시비곡직이 뒤죽박죽이 된 것을 일컫는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교수는 "2014년은 수많은 사슴들이 말로 바뀐 한 해였다"며 "온갖 거짓이 진실인 양 우리사회를 강타했다.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에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가 뽑혔는데 한국은 여전히 매해가 복잡하고 다사다난한 나라인가보다.

2014년 달력도 이젠 몇일 남지 않았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2014년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선정된 것을 보면 참으로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누구나가 웃고, 합리적인 2015년이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