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먼저 나섰다고 말하지 말라. 그대보다 먼저 출발한 이가 있다(莫道君行早 更有早行人).” 중국 명(明)나라 말기 잠언(箴言)을 모은 계발서 『증광현문(增廣賢文)』의 한 구절이다. “뛰는 자 위에 나는 자”라며 겸양(謙讓)을 권하는 격언이다. 송(宋) 승려 도원(道原)은 선승(禪僧)의 행적을 기록한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아침 일찍 일어났다 했더니 밤길을 걷는 사람도 있다(謂言侵早起 更有夜行人)”고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가 퍼지던 지난 1월 17~18일 미얀마를 국빈 방문했다. 중국이 올 한 해 주변국 외교에 힘쓰겠다는 메시지였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그대가 가는 길 이르다 말라, 도처에 친지와 친구가 있다(莫道君行早 是處有親朋)”라며 미얀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