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을 부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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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하버드 법대를 나왔다. 그는 대학 시절 학생들이 발간하는 신문의 편집장을 맡았다. 당시 그가 해낸 일 중 동료들이 가장 뚜렷이 기억하는 것은 모든 부정어를 긍정어로 바꿔 게재하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자유가 없는 나라’라는 표현을 ‘자유를 향한 꿈이 있는 나라’로 바꾸는 것이었다. 오바마는 대통령이 되어서도 자신이 직접 연설문을 수없이 수정했고, 퇴임 후 언론으로부터 긍정적인 명문을 가장 많이 남긴 대통령으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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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서도 부정과 긍정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대개 ‘없다’와 ‘있다’를 쓴다. 그런데 ‘있다’가 붙은 말은 터무니없이 적다. 흔히 쓰는 것은 ‘재미있다, 맛있다, 멋있다, 상관 있다’ 정도로, 드물게 쓰이는 것까지 합해도 20여 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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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없다’가 들어간 말은 ‘힘없다, 볼품없다’ 등 어림잡아 140여 개나 된다. 우리가 부정적인 쪽에 치우쳐 살고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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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으로 살기, 그 출발은 어쩌면 쉬울지도 모른다. ‘있다’가 들어간 말을 되도록 많이 사용해 보자. 우선 ‘멋있다, 맛있다, 뜻있다, 재미있다’ 네 가지 말만이라도 자주 쓰는 것이다. 그리고 ‘없다’는 ‘있다’로 바꾸어 보자. 이를테면 ‘반칙 없는 사회’를 ‘원칙 있는 사회’로 하는 것이다. 마음으로라도 ‘있이’ 살면 좋겠다. 없이 사는 것보다 백 배 낫고, 말은 돈도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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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희/ 열공 우리말/ 원더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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