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나의 이야기

자신의 일을 사랑하라. 그러면 그 일을 완성하는 기쁨을 얻을 것이다.|

딸기라때 2012. 3. 5. 12:08

지방의 무명대학을 나와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작은 기업에 취직한 후, 모두 떠날 때,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없어 그곳에 남아야만 했던 한 청년이 있었다. 무기력과 비탄에 젖어 굴욕감 속에 아침마다 찾아 가야 하는 곳이 바로 비전 없는 직장이었다. 어느 날 아침, 불현듯 한 생각이 찾아 들었다. “불만이 있다고 회사를 그만두면, 아무리 좋은 회사에 들어가도 마찬가지다. 나는 패배자가 되고 싶지 않다그는 지금하고 있는 일에 모든 힘을 쏟기로 했다. 모든 불만을 거두어들이고, 지금의 일이 천직인 것처럼 집중했다. 알 수 없는 전의가 불타오르고, 치열함이 솟아올랐다. 짐을 아예 회사로 옮겼다. 맡은 일만 열심히 하는 것은 재미없다. 그는 배웠다. 휴식 시간에도 새로운 논문을 읽었고, 전문서를 깡그리 외우기도 했다. 신기한 것은 그 동안 그를 괴롭히던 의구심과 방황은 모두 사라졌다는 것이다. 정말 모든 일이 너무도 재미있어 지더라는 것이다. 조금씩 업적이 만들어 지고 주변의 평가도 좋아졌다. 고난과 좌절의 연속이었던 그의 인생은 흥미진진해졌다. 그가 바로 27살의 나이에 교세라를 창업한 이나모리 가즈오다. 일본인들은 그를 '경영의 신' 중 하나로 추앙한다. 변화란 이런 것이다. 바로 인생의 묘미인 것이다.

이런 멋진 변화는 특별한 소수의 경험에 불과한 것일까? 그렇다. 누구나 변화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로또가 아니다. 무작위 추첨이 아니라는 뜻이다. 변화는 보편적 프로세스를 따른다. 이 프로세스를 익히면 누구나 변화에 성공할 수 있다. 직장인인 당신도 원하는 전문가의 삶을 살 수 있고, 그 삶에 미치듯 빠져들 수 있다. 이것을 '필살기 창조 모델'이라고 부른다. 그 대략을 소개하면 이렇다.

첫번째 단계는 각성의 단계다. 변화는 각성이 없으면 안된다. 인간의 삶은 사건들의 연속이다. 그 사건 중의 하나가 돌연 나를 각성시킨다. 그 사건이 굉장할 필요는 없다. 작은 사건 하나가 운명을 가르게 되는 것이니까. 이나모리 가즈오를 찾아 왔던 어느 날의 각성, 바로 그것이 패배자 이나모리를 일으켜 세운 것이다. 작은 각성은 어쩌면 이 글을 읽을 때 찾아올지도 모른다. 마음을 열고, 인생을 새롭게 보는 날, 모든 일들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니 그 경이로움이 변화의 시작이다.

두번째 단계는 시간과 관심을 전략적으로 집중 투입하는 것이다. 내가 매일 하고 있는 그 일을 '지시 받고 명령 받은 힘겨운 책임과 의무'로 인식하는 대신, '팔아야 할 나의 비즈니스'로 재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을 다 잘할 수는 없으니, 현재의 직무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잘할 수 있는 몇 가지 일에 근무 시간의 50%를 쏟아 붓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선택과 집중의 의미다. 이때 비로소 우리는 시키는 일을 하는 월급쟁이에서 나의 일을 경영하는 경영자로 거듭나게 된다. 자신을 경영자로 인식해야 주인이 되어 그 일을 장악할 수 있다.

셋째 단계는 전략적으로 선택한 '중요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에서만은 회사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탁월함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이때는 일을 끝마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그 일에 대해서만은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만큼' 일처리의 품질을 높이라는 것이다. 그 일에 미치라는 것이다. 현재의 업무 중에서 잘할 수 있는 일을 골랐으니 이렇게 집중투자하면 그 성과가 눈부시다. 이 작은 승리들이 나를 최고의 휴먼 브랜드 중의 하나로 만들 어 가는 최고의 격려와 응원이 된다.

네번째 단계는 그 일의 전문가로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때까지, 1만 시간을 꾸준히 투입하는 것이다. 잘 집중된 세월이 대가를 만든다. 집중하고 지속함으로써 강점을 필살기로 강화해 쓸 수 있는 것이다. 김연아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우리에게 알려 주었다. 연습과 훈련 없이는 재능을 빛낼 수 없으며, 그것이 부족하면 누구든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 말이다. 반복과 또 반복, 이것이 대가의 밑천이다.

직장인도 미칠 수 있다. 지금하고 있는 일에서 평생의 직업을 위한 연결고리를 발견하고 축복받은 방식으로 계발한다면 말이다. 이것이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해 현재 내가 서 있는 땅을 도약의 발판으로 활용하는 법이다. 날고 싶다면 땅을 떠나지 마라. 이루어 질 수 없는 꿈을 품은 현실주의자가 되자.  이때 변화는 강요된 고통이 아니라 각성에 의해 출발된 내적 즐거움이다. 흥분을 즐기자. 모든 새로운 항해는 떨림이니.

출처: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http://www.bhg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