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결심을 하고, 그 결심을 다 지켰다면 우리는 분명 지금과는 사뭇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결심은 작심삼일로 가곤 합니다. 분명 결심을 할 때는 굳은 마음이었는데 며칠 사이에 마음은 약해지고 목표는 흐릿해지고 맙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진화심리학자들은 인간의 뇌가 아직 장기적인 목표를 이루는 쪽으로는 진화를 이루지 못해서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니 '나는 왜 이러나.'하고 너무 자기비하를 하진 마시기 바랍니다.
작심삼일이 되면 우리는 스스로 비하하기 쉽습니다. '내가 뭐 그렇지. 역시 난 의지박약이야.' '난 왜 매번 결심만 하는 것일까? 이러다간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할 텐데.' 이런 자기비하나 비판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맞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자기를 비하하고 나면 대부분 기분이 나빠지는데, 기분이 나빠지면 좀 더 좋지 않은 유혹에 넘어가기 쉽습니다. 비록 잠깐의 즐거움이지만 유혹에 넘어가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다이어트에 실패한 여성들은 자기도 모르게 크림을 잔뜩 얹은 달콤한 커피를 주문하고, 공부가 뜻대로 안 되어 속상한 학생들은 하루 종일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비록 '언 발에 오줌 누기'라도 나쁜 기분을 달랠 수 있다면 자기 스스로를 쉽게 배반하는 게 인간입니다.
약간의 채찍질과 반성이라면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스스로를 믿고 있는 동안에만 그렇습니다. 한두 번의 실패라면 반성이 가능하겠지만 우리는 계속 실패하기 쉽고,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실패를 반복하는 순간 믿음은 약해집니다.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기에 결국 우린 누구나 마음이 약해지고 자기를 믿지 못하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이 순간엔 올바른 비판조차 우리 어깨를 무겁게 내리누르는 짐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꾸준히 격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아직 자신의 절제력이 약하고 의지가 부족함을 인정하세요. 그것이 지금의 내 모습입니다. 지금의 내 모습은 부정한다고 어디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부족한 의지가 내 일부분이듯 여기서 더 발전하고 싶은 열망도 내 일부분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 내게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격려하며 또 해보자고 용기를 주어야 합니다. 의지가 강한지, 약한지는 변하지 않는 특성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과정 중에 있는 것입니다. 그 과정은 긴 시간이 걸리고 외로운 길입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나의 친구가 되어줄 사람은 누구보다 우선 나 자신입니다.
- '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 中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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