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건강자료실]내면의 목소리를 들어야 흥분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지하철을 타고 갈 때였습니다. 맞은편에 앉은 헤드폰을 쓴 사람이 옆자리의 친구에게 이야기를 걸더군요. 그런데 목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건너편에 앉은 제게도 다 들렸습니다. 이런 실수는 누구나 한번쯤 저지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왜 헤드폰을 낀 상태에선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질까요?
우리가 하는 말은 대뇌에서 정해진 내용이 신경으로 전달되어 성대 주변의 근육들을 움직이고 그 결과 성대가 울려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대뇌는 끊임없이 제대로 말이 나오고 있는지 감시합니다. 귀로 다시 들으며 원래 하려던 말이 정확하게 나오는지 확인하죠. 그런데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다보면 자기 말이라도 음악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큰 소리로 말을 하게 됩니다. 자기 말이지만 확신이 들지 않아서 목소리가 커지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서도 그렇습니다. 자기 내면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남에게 지나치게 큰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반면 자기 내면에 복잡한 소리가 많고, 머리에 온갖 복잡한 것이 차 있을 때는 내면의 소리를 듣기 어렵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말을 하면 큰 소리, 지나친 소리가 나오기 쉽습니다. 스스로에게 확신을 못 가지니 자기확신을 가지려고 목소리만 키웁니다. 아이를 심하게 야단치는 부모를 만나보면 십중팔구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못하는 분입니다. 자기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지 믿음이 없고 불안할 때 부모는 더 큰 목소리로 아이를 야단칩니다. 반면 자기에 대한 믿음이 있는 부모라면 큰 소리를 내지 않고도 부드럽지만 단호한 몇 마디로 아이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요즘은 큰 목소리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중에는 절박한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외치는 큰 소리도 있지만 그렇지도 않으면서 상대를 누르려고 내는 큰 소리, 자기가 얼마만큼 볼썽사나운지도 모른 채 그저 질러대는 소리도 많습니다.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면 인간이란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누구나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약한 존재가 진짜로 듣고 싶은 목소리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차분하게 달래주는 목소리, 따뜻하게 위안하는 목소리지요. 우리가 남에게 내야 할 목소리는 그런 목소리입니다. 그런 목소리를 들을 때 상대는 내 말을 따르고 싶어집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조용히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소통의 출발은 남이 아니라 자기 내면과의 대화이기 때문입니다. 하루 10분이라도 자기 내면과 만나야 합니다. 스스로를 알고, 자기를 믿는 사람이라면 작은 목소리로도 분명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 서천석의 마음읽는 시간(서천석 지음) 中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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