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일상생활

다름을 존중해주는 배려

딸기라때 2018. 9. 8. 10:25

다름을 존중해주는 배려

   10년 전 대학교 기숙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같은 방을 쓰는 친구끼리 사소한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같은 고향 출신의 친한 친구 사이라

특별히 같은 방을 배정받은 학생들이었는데,

함께 생활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툼이 일어난 것입니다.

 

소동에 놀란 다른 학생들이 두 사람을 붙잡고 말려

싸움이 되는 것은 막았지만 화가 풀리지 않은 듯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싸움의 원인은 슬리퍼 때문이었습니다.

문 앞에 슬리퍼를 벗어둘 때, 한 사람은

슬리퍼 앞쪽이 문 쪽을 향해야 했고,

다른 한 사람은 실내 쪽을 향해놓아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작 이런 일로 친했던 두 사람이

이렇게까지 말다툼을 해야 하는지 모두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때 상급생 한 명이 그 자리를 지나가자

두 학생은 서로 자신의 편을 들어달라고

상급생에게 말했습니다.

 

상급생은 두 사람을 쳐다보며 시큰둥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내방에서 슬리퍼 안 쓰고 맨발로 다녀.

그러면 나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인가?"

 

그렇게 다투던 두 학생은 상급생의 말에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풍자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소인국 릴리퍼트와 블레푸스크는,

삶은 달걀의 껍데기를 깨는 순서가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을 벌입니다.

 

이를 단순히 웃고 넘길 풍자로만

볼 수 없는 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곳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먼저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문제이며

서로에게 배려심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입니다.

 

배려는 서로 하는 것입니다.

한쪽이 한 발짝 물러설 필요는 없습니다.

서로가 반 발짝씩만 물러선다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다툼과 분쟁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봅시다.

 

 

[오늘의 명언]

밀가루 장수와 굴뚝 청소부가 싸움하면

밀가루 장수는 검어지고 굴뚝 청소부는 희어진다.

탈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