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책임
지난 20-30년에 걸쳐 부모의 반응성과 자녀의 정서 지능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부모를 위한 많은 지침서마다 울고 보채는 갓난아이에게 부모가 애정과 위안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모는 자녀가 자라면서 긍정적인 형태의 훈육을 해야 하며, 자녀를 비판하기보다 칭찬하고, 벌을 내리기보다 상을 주고, 못하게 말리기보다 격려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쏟아졌다. 이러한 이론들 덕분에 부모가 매를 아끼면 애를 망친다는 충고는 옛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상냥함과 따뜻함, 긍정적 사고, 인내심이야 말로 행동이 바르고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이를 키우는 데 회초리보다 더욱 효과적인 도구다. 그렇지만 나는 양육 방식의 진화 과정에서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가족심리학연구소에서 실시한 연구를 통해, 이제 우리는 부모와 자식 간의 건강한 정서적 소통의 이점들을 볼 수 있고 측정할 수 있다. 우리는 부모와 갓난아기와의 상호작용이 아이의 신경계와 정서적 건강에 평생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제 부부의 탄탄한 결혼생활이 자녀의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과 아버지가 자녀에게 정서적으로 다가갈 때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끝으로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 자녀의 정서 지능 향상의 핵심적 요소 임을 말할 수 있다. 우리의 감정코칭 프로그램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 양육법의 청사진이다.
기너트 박사는 '정서'와 '지능'이라는 단어가 융합되기 훨씬 이전부터 부모의 가장 중요한 책임 중 하나가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믿었다. 단순히 아이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말 속에 담긴 숨은 감정까지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감정에 대한 교류는 부모가 자녀의 가치를 가르치기 위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것은 부모가 자녀의 감정을 진심으로 존중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부모는 아이들의 감정을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시 말해,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느껴야 한다. 부모 자식이 의사소통을 할 때는 양측 모두 항상 자기존중감이 유지되어야 한다. '충고의 말'에 앞서 '이해의 말'이 선행되어야 한다. 기너트 박사는 부모에게 아이가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 가르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런 가르침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에 대한 불신만 가져오기 때문이다. 부모가 "그렇게 느낄 것 없어!"라고 하거나 자녀의 감정이 전혀 정당하지 않다고 말한다고 해서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사라지지 않는다. 기너트 박사는 모든 행동을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모든 소망과 사랑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부모는 행동에는 제약을 두지만 감정과 희망사항에는 제약을 두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다른 수많은 부모교육 전문가들과는 달리 기너트 박사는 부모가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에 반대하지 않았다. 아이의 구체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이 때 아이의 인격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 부모의 화를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기너트 박사의 믿음이다. 부모가 화내는 것을 분별력 있게 사용하면 아이를 효과적으로 훈육할 수 있다고 믿었다.
[출처: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감정코치/ 존 가트맨 지음/ 남은영 공저 및 감수/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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