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나의 이야기

판도라의 상자

딸기라때 2019. 5. 3. 19:47

판도라의 상자

 

판도라는 하늘에서 땅 위로 내려올 때에 상자를 하나 가지고 왔었습니다.

"이것은 인간들에게 주는 신들의 선물이다. 그러나 판도라야! 이 뚜껑을 절대 네 손으로 열면 안 된다."

 

제우스는 그렇게 말하고 상자를 판도라에게 주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판도라는 갑자기 그 상자 생각이 났습니다.

게다가 제우스는 상자를 누구에게 주라는 말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욱더 하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판도라는 상자 속을 들여다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대체 그 상자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기에 내가 열면 안 된다는 걸까?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도 모른 채 다른 사람에게 상자를 준다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야."

 

판도라는 너무나 보고 싶은 나머지 잘못된 자신의 생각을 합리화시키며 상자를 꺼내 살며시 뚜껑을 열었습니다.

그 순간, '펑'하며 상자 안에서 여러 가지가 쏟아져 나와 순식간에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제일 먼저 아름다운 작은 새가 날아올라 어디론지 사라져 버렸습니다.

 

신들이 선물한 것 중에서 좋은 것은 거의 모두 이렇게 해서 인간이 볼 수도 가질 수도 없는 하늘 저 멀리 사라져 버렸답니다. 그 다음부터가 큰일이었습니다.

 

뒤이어 나온 것은 징그러운 벌레처럼 생긴 것들이었습니다. 그것은 질병과 재앙, 슬픔. 괴로움, 아픔, 미움, 시기하는 마음, 뽐내는 마음들이었지요.

 

그 때까지도 사람들은 이와 같은 나쁜 일들은 전혀 모르고 즐겁게 지냈습니다.

 

나쁜 일은 모두 이 상자 안에 갇혀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판도라가 상자 뚜껑을 여는 바람에 나쁜 마음들이 인간들이 언제나 접할 수 있도록 여기저기로 퍼져 나갔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판도라는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급히 상자 뚜껑을 닫았으나 헛일이었습니다. 판도라는 슬피 울면서 상자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모두 다 날라 가고 텅 빈 줄로만 알았던 상자 안에 아주 조그마한 것이 꼼지락거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판도라는 옷자락으로 눈물을 훔치며 상자 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놀랍게도~ '희망'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희망만은 끝까지 어디로 날아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희망이라는 것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희망은 우리들과 함께 있습니다. 어떤 나쁜 일이나 괴로운 일이 일어나도, 희망만은 끝까지 남아서 우리들을 위로하고 격려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사는 이야기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뢰(信賴)  (0) 2019.05.11
실패를 두려워하지 맙시다  (0) 2019.05.04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이겨라   (0) 2019.05.02
행복한 5월 되세요.  (0) 2019.05.01
소원과 조건  (0) 2019.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