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나의 이야기

올해의 사자성어 擧世皆濁(거세개탁)

딸기라때 2012. 12. 19. 16:00

 

교수신문 뽑은 올해 사자성어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에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는 뜻의 ‘거세개탁’(擧世皆濁)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10~19일 전국 교수 6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28.1%(176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거세개탁’을 꼽았다고 23일 밝혔다. ‘거세개탁’은 중국 초나라의 충신 굴원이 지은 ‘어부사’에 실린 고사성어로,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다 바르지 않다는 뜻이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부지 문제 등 스스로 탐욕의 화신이었음을 보여줬고, 검찰이나 법원은 법을 남용하고 오용함으로써 정의를 우롱해, 모든 윤리와 도덕이 붕괴되고 편법과 탈법이 판을 쳤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거세개탁’에 이어 ‘나라를 다스리는 권력은 백성에게 있다’는 뜻의 ‘대권재민’(大權在民)이 26%(163명)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다.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는 뜻의 ‘무신불립’(無信不立)은 23.4%(147명)가 선택해 3위를 차지했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각 분야 교수 40명에게서 사자성어 28개를 추천받은 뒤 <교수신문> 필진과 명예교수 30명이 5개를 추려내 설문조사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거세개탁(擧世皆濁)

들 거, 세상 세, 다 개, 흐릴 탁.
온 세상이 다 흐림.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다 바르지 않음.

초나라 충신 굴원이 지은 어부사(漁父辭)에 나오는 말로 세상이 탁해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바르지 않아서 홀로 깨어 있기 힘들다는 의미다.

굴원이 모함으로 벼슬에서 쫓겨나 초췌한 모습으로 강가에서 시를 읊고 있는데, 어부가 그를 알아보고 어찌하여 그 꼴이 됐느냐고 물었다. 이에, 굴원이 "온 세상이 흐린데 나만 홀로 맑고, 뭇 사람이 다 취해 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어서 쫓겨났다(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 是以見放)"고 대답한 데서 유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