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건강

(마음건강자료실)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딸기라때 2020. 1. 16. 07:00


 

트라우마(trauma)’라는 말이 흔하게 쓰이는 세상이다. 트라우마에 대한 정의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체로 어떤 사건을 겪을 후 그 사건 이전과 비교했을 때 이후의 인생에 커다란 변화가 발생하게 되고 그 변화의 방향이 부정적일 때 이 사건을 일컬어 ‘트라우마’라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대개의 경우, 트라우마는 사람을 트라우마가 발생했던 그 시점, 즉 과거에 붙잡아 둔다. 과거의 결과가 현재이며 현재의 결과가 미래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트라우마를 경험했던 사람들에게 과거는 끊임없이 현재에 재경험된다. 따라서 그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미래는 오지 않을뿐더러, 괴로운 과거가 무한 반복될 뿐이다. 끔찍했던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끝도 없이 반복된다면, 그것을 무한정 견뎌내는 게 너무나 어려운 일일 수 있다. 마치 잔혹한 적군에게 사로잡혀 매일 끔찍한 고문을 당하는 포로와 같이 절망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트라우마는 과거의 반복이므로, 이를 이겨 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바로 ‘그것이 끝나게 하는 것’이다. 이 말의 의미는 간단하다. 트라우마는 과거에 끝나 버린 사건이므로, 현재의 자신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사건을 회상할 수는 있다. 생각은 ‘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이므로. 그러나 사건이 떠오르는 것과 동시에 ‘그 사건은 지금의 나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꺼내는 것은 확실히 가능하다. 즉, 그땐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이러한 자세를 갖는 것이 트라우마 극복에는 매우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다양한 트라우마 사건들로 인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상태에 이른 사람들은 과거에 발목을 잡힌 나머지, 마치 멈춰 버린 시계마냥 미래를 맞이하지 못한다. 다행인 것은 바로 여기에 해결책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바로 과거와 거리를 두고, 시계를 다시 움직이게 하면 된다.

 

과거가 아닌 오늘을 살면, 오늘의 결과로 정상적인 미래가 오게 되어 있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야 한다.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 트라우마 극복의 시작이자, 거의 전부다. 여가 시간에 가벼운 산책과 운동을 하고, 주말에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월요일에는 출근을 하고, 금요일에는 가족과 외식을 하는 등 소소한 일상을 회복한다면, 비로소 시간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래야만 과거가 마침내 진정한 과거가 되기 때문이다. 또, 멈춘 것은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시간을 측정하는 시계일 뿐이며, 실제로 시간은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계속 미래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시간은 우리 편이다.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우리 편이다. 이 시간에 대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우리는 그것을 하면 된다. 바로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이다.

 

 

글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임세원 지음 알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