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여행 이야기

강원도로 이사간 부산 사람의 일기

딸기라때 2014. 2. 13. 13:03

강원도로 이사간 부산 사람의 일기

 

 


8/12
강원도의 새 집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태백산맥의 줄기는 위풍당당하다.
부산에서는 눈이 없었지만, 이 곳은 눈이 많이 온다는데 정말 기다려진다.
^o^
난 눈이 정말 좋다. 빨리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10/14
이 곳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나뭇잎들이 전부 울긋불긋하게 바뀌고 있다.
산에 올라가서 우아한 자태로 노니는 아름다운 사슴들을 보았다.
어쩜 저리도 아름다울까!
분명히 세상에서 제일 멋진 동물이다.
이 곳은 천국과 다름없다.
이 곳을 사랑한다.
 
11/11
사슴 사냥을 허가하는 기간이 왔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동물을 사냥하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사냥꾼들은 죄다 잡아다 삼청교육대로 보내야 한다.
저렇게 아름다운 사슴을 잡는다는 건 도저히 인간이라 여길 수 없다.
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신의 선물... 아! 정말 기다려진다.
 
12/2
드디어 간밤에 눈이 왔다!
만세! 만세! 만만세다!
아침에 눈을 뜨자 온 세상이 하얀색으로 덮여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화 같다!
마당을 쓸고 길을 냈다.
아내와 눈싸움을 했다. (내가 이겼다!)
제설차가 와서 길을 치우자 집 앞으로 눈이 몰려버렸다.
아내와 같이 다시 눈을 치웠다.
아! 이 얼마나 아름답고 낭만적인 곳인가!
이 곳을 사랑한다.
 
12/12
간밤에 눈이 더 왔다.
아름다운 눈이다.
제설차가 또 와서 길을 치웠다.
집 앞을 다시 치워야 했다.
아름다운 곳이다.
 
12/19
눈이 더 왔다.
출근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 내내 삽질하고 지쳐 버렸다.
삭신이 쑤신다.
이건 뭐 내몸이 내몸같지가 않다. 염병할..
그 놈의 제설차가 오전 내내 오지 않았다.
 
12/22
하얀 똥덩어리(-_-)가 간밤에 더 쌓였다.
삽질하다 손에 물집이 생겼다. 우c~
이 놈의 제설차는 내가 집 앞을 다 치울 때까지 숨어있다 오는 것 같다.
사람을 놀리는거야 뭐야! 씨양놈으 c끼!
빨랑빨랑 와야지!
 


12/23
드디어 몸살이 걸렸다.
아내도 같이 걸려 병간호 해줄 사람이 없다.
약도 사러 갈 수가 없고...
우와 진짜 욕나온다.
 
12/24
꼼짝을 할 수가 없다.
아내와 난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먹었다.
하지만 힘을 내야지.
저녁 무렵이 되니까 몸이 좀 나아지는 것 같다.
 
12/25
크리스마스라구? 빌어먹을!! 그게 어쨋다는거야
방송에선 서울놈들이 눈이 안와서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아니라고 생지X들을 떤다.
개눔c키들! 저것들은 여기로 잡아다 사흘 밤낮 눈만 쳐다보게 해야 한다.
간밤에 그 망할 놈의 눈이 더 왔다.
간신히 몸을 추스리고 일어났는데 말이다.
빌어먹을 놈의 제설차는 내가 눈을 다 치울 때까지 기다렸다가 등장해선
집앞으로 잔뜩 밀어놓고 가버린다.
개눔 c키! 소금을 잔뜩 뿌려서 녹이면 될텐데 뭐하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대갈통이 제대로 돌아가는 X끼들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많은 눈을 제설차로 다 치울수 있다고 생각하나...?
소금을 찔찔 뿌리지 말고 왕창왕창 퍼부어야 될 것 아니냐고 욕을 한바탕  해줬다.
쌍x의 새x들!
소금 뿌리는데 들어가는 돈이 지네 돈이야!?
다 필요할 때 쓰라구 있는 국가 예산인데...!
 
12/27
간밤에 더 많은 하얀 똥덩어리들이 쌓였다!
제설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와서 삽질한 것 빼고는 3일동안 집안에 쳐박혀서
한 일이 없다.
도대체 어디를 갈 수가 없다.
내 자동차가 하얀 똥덩어리 속에 파묻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가 도대체 사람 사는덴가?
일기예보는 또 30cm 가량의 눈이 더 온단다.
30cm면 삽질을 얼마나 더 해야하나?
우와! 돌아버리겠다.

  
12/28
도대체가.... ㅡㅡ;;;;
기상대놈들은 뭐하는 놈들인지 모르겠다.
그러구두 월급받고 있다니...
기상대 건물 안에 핵폭탄 하나 까넣고 전부 죽여버려야 한다.
그리구 눈속에 다 파묻어 버려야 한다.
일기예보가 틀렸다.
30cm가 온다던 하얀 똥덩어리가 무려 1m나 더 왔다.
1m 30cm다.
빌어먹을 하늘에 무슨 구멍이라도 뚫린것 같다.
도대체 사람사는 곳에 눈이 이렇게 많이 올 수가 있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이 정도면 내년 여름에나 다 녹을 것 같다.
제설차가 눈에 파묻혀 운전수 놈이 우리집에 와서 삽을 빌려 달랜다.
그 놈이 우리집에 밀어넣은 눈 치우느라 삽을 여섯자루나 부러뜨렸다고
얘기 해주고 마지막 삽자루는 그 놈 새x를 패면서 부려뜨렸다!
 
1/4
오늘 드디어 집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가게에 가서 비상식량으로 라면과 물, 쌀 등등
 음식 좀 사고 돌아오는 길에 빌어먹을 사슴놈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차로 치었다.
차수리비가 200만원이 나왔다.
저 망할놈의 짐승들은 다 잡아 죽여야 한다.
뭣때문에 산에 돌아다니게 하는지 모를일이다.
지난 11월에 사냥꾼들은 뭐 했는지 모르겠다!
기관총이라도 가지고 와서 저 염병할 사슴이라는 짐승 다 피작살을 내야 한다.
 
3/3
지난 겨울에 그 놈들이 얼마나 소금을 뿌려댔는지 내 차가 죄다 녹슬어 버렸다.
제설차로 밀어야지 도대체 왜 소금을 사용해서 이 모양을 만들어 놓느냐 말이다.
무슨 국가예산이 자기네들 돈인가?
아껴 썼어야 하지 않은가!
무식한 새x들 같으니라구...
정말이지 신(神)도 포기한 이곳에서 자리깔고 사는 사람들은 과연 제 정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5/10
부산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