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여행 이야기

가을

딸기라때 2014. 9. 12. 09:27

꽃은 피어날 때 향기를 토하고
물은 연못이 될 때 소리가 없다
언제 피었는지 정원에 핀 꽃
향기를 날려 자기를 알린다.


마음을 잘 다스려 평화로운 사람
한 송이 꽃 피듯 침묵하고 있어도
저절로 향기가 난다.
한평생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사람과 만나고,
참 많은 사람과 헤어진다.


그러나 꽃처럼 그렇게 마음 깊이 향기를 남기고 가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인간의 정이란 무엇일까?
주고 받음을 떠나서,
사귐의 오램이나
짧음과 상관없이,


사람으로 만나 함께 호흡하다 정이들면더불어 고락도 나누고,
기다리고, 반기고,
보내는 것인가
기쁘면 기쁜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또 아쉬우면 아쉬운대로
그렇게 소담하게 살다가
미련이 남더라도 때가 되면
보내는 것이 정이던가
대나무가 속을 비우는 까닭은
자라는 일 말고도
중요한 게 더 있다고 했다.
바로 제 몸을 단단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다.


대나무는 속을 비웠기 때문에
어떤 강풍에도 흔들릴지언정
쉬이 부러지지 않는다고 했다.
며칠 비워둔 방안에도
금세  먼지가 쌓이는데
돌보지않은 마음구석인들 오죽 하겠는가?
누군가의 말처럼산다는 것은
끊임 없이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상에 물든 나도 오늘 가만히
내 가슴에 손을 올려 본다.

 

 

 

 

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눈부신 꽃잎만 던져놓고 돌아서는
들끓는 마음속 벙어리 같아

나는 오늘도
담 넘어 먼발치로 꽃을 던지며
가랑잎 떨어지는 소리를 냅니다


사랑의 높은 뜻은 비록 몰라도
어둠 속 눈썰미로 길을 짚어서
지나는 길섶마다
한 방울 청옥 같은 눈물을 놓고 갈 것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지는 풀 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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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  조운

봄가고 여름도 가고 이제 또 가을이다

누구라 하나 곱다는이 없건만은

철없는 이내맘은 오는철 가는철에

무었을 이리도 기다리노?

지는꽃을 지는꽃을 어떻게 합니까

꾀꼴이가 운대도 모른척 하고 저혼자 지는꽃을

어떻게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