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죽고 싶다’는 말의 의미 점점 더 깊은 절망 속으로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첫 번째 자살 위기 이후, 나는 심한 우울증을 앓으며 ‘죽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미국으로 힘겹게 연수를 떠나고 나서도, 나는 눈을 뜨는 것과 동시에 시작되는 이상 감각, 즉 때로는 시리고 저리고 누군가가 잡아당기는 듯하다가 때로는 송곳으로 찔리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이다. 가족과의 여행도, 미국 대학으로의 정상적인 출근도, 어디에서 있는 드넓은 잔디밭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축구도..... 그 어떤 것도 불가능했다. 연수하러 온 미국 대학 측에 양해를 구하고 출근하는 날을 최소한으로 줄인 다음, 치료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