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잘못이 나의 감정을 해칠 때 세상에는 옳고 그름으로 나뉘지 않는 일들이 존재하는 동시에 분명히 틀린 일들도 존재한다. 정말 틀린 일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중략) 심리학자 로라 톰슨은 용서와 화해는 서로 다르다고 말한다. 용서는 개인의 내적 과정이지만 화해는 관계적 과정이다. 나에게 해를 입힌 상대를 떠올리기만 해도 혈압이 솟구치고 심장이 쿵쾅대는 내적 반응을 가라앉힌다는 게 꼭 그와 다시 화목하게 잘 지내보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용서는 봐주기나 책임을 면제하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정의 집행과도 별개이다. 연구에서는 범죄 피해자들의 용서는 보통 다음과 같은 양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당신을 용서한다. 당신이 이 기회를 헛되이 하지 않고 겸허히 죗값을 치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