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착각 | 친밀감과 소통의 편견 | 진제와 아이미는 친구의 생일 파티에서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몇 년 동안 안정된 연애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느 연인처럼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할 때가 종종 있다. 한번은 야경을 보러 산에 갔다가 이런 일이 있었다. 아이미가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자 진제가 이렇게 대답했다. “바람이 조금 불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괜찮아.” “바람이 많이 분다고!” “알아. 두 번 말하지 않아도 돼.” “...” 당신이 보기에 여자의 행동이 이상한가? 추우면 그냥 춥다고 말하면 되는데 왜 분명히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남자가 너무 눈치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이렇게 분명한 언질도 알아듣지 못하는 그가 답답한가? 일반적으로 연인이든 친구든 오랫동안 사귄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