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대로 하루는 무척이나 센티해져서 조용하게 마음을 울리는 노래를 들으며 드라이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길을 나선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깜빡이도 없이 끼어드는 차 때문에 놀란 동시에 이내 감정은 화로 물들었습니다. 센티했던 감정은 금세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이대로 드라이브를 가기에는 기분이 좋지 않아 씩씩대며 집으로 들어왔는데, 들어오자마자 두고 갔던 설거지거리를 보면서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고,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을 깨고 말았습니다. 깨진 그릇을 보며 내 하루를 망친 걸 갑자기 끼어든 차 때문이라며 탓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작 그 이유 때문에 내 하루를 망쳤다고 하기엔 묻어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