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2965

[따뜻한하루]썩지 않는 씨앗은 꽃을 피울 수 없다.

썩지 않는 씨앗은 꽃을 피울 수 없다.썩지 않는 씨앗이 꽃을 피울 수 없듯이자존심의 포기 없이는 생의 꽃봉오리를맺을 수 없습니다.분명 이 세상은, 자존심도 지키고목적도 달성하는 그런 어리석은공간이 아닙니다.모름지기 우리는낮과 밤을 동시에 보낼 수 없으며,봄과 가을을 동시에 즐길 수 없습니다.밤의 어둠을 지나야아침의 찬란함이 찾아오고,여름의 장마를 지나야가을의 들판으로 나설 수 있습니다.부디 자신 안에 있는 자존심을 꺾으십시오.흙과 태양과 비와 바람이 저절로 원하는꽃을 가꾸어 갈 것입니다.그러니 옳고 그름이 분명할 때도 침묵하십시오.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 하는 똑똑함보다옳고 그른 것 모두를 포용하는 어리석음이오히려 훌륭한 거름이 됩니다.내 잘못도 내 탓이고,당신 잘못도 내 탓이며세상 잘못도..

(따뜻한하루)우리의 삶도 '그렝이질'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삶도 '그렝이질'이 필요합니다.흙바닥 위에 세운 기둥은 상식적으로깨지고, 썩고, 미끄러워지기가 쉽습니다.당연히 오래가지 못할 것이 뻔합니다.그래서 예로부터 집을 지을 때는먼저 터를 고르고 땅을 다져 기초를 튼튼히 한 후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웠습니다.하지만 자연에서 얻는 다양한 돌들의 모양은울퉁불퉁 제멋대로이기 마련입니다.톱과 대패를 이용해서 만든 나무 기둥의단면은 평평해집니다.그러면 주춧돌 위에 기둥을 얹기 위해서단단한 돌을 어렵게 평평하게 깎는 것보다옛 장인들은 더 깎기 쉬운 나무 기둥의 단면을울퉁불퉁한 주춧돌의 단면과 꼭 맞도록깎아내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이제는 잘 쓰지 않는 우리 고유의 건축 용어로'그렝이질(그레질)'이라고 합니다.그렝이질이 잘된 기둥은 못이나 접착제를사용하지 않아도 쉽게 ..

[따뜻한하루]교만과 겸손

교만과 겸손한 선비가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에 가고 있었습니다.선비는 자신의 학식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어장원급제할 것을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어느 곳에서 나룻배를 타고 큰 강을 건너던 중,선비는 노를 젓는 뱃사공에게 자랑하듯 말했습니다."이보게 사공, 논어를 읽어 보았는가?"사공은 선비의 질문에 궁금하여 대답했습니다."논어라니요? 그게 무슨 책입니까?"사공의 대답에 선비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했습니다."논어를 모르다니. 자네는 지금 몸만 살아있지정신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네."그 순간, 큰바람이 불어와 물결이 계속 출렁거렸습니다.그리고 나룻배가 휘청거리자, 사공이 말했습니다."선비님, 혹시 헤엄을 칠 줄 아십니까?"배가 뒤집힐까 두려워 사색이 된 선비가 말했습니다."난 평생 글공부만 해서 헤엄을..

[마음건강자료실] 괜찮아

괜찮아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아파서도 아니고아무 이유도 없이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나는 두 팔로 껴안고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왜 그래.왜 그래.왜 그래.내 눈물이 떨어져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그러던 어느 날문득 말해봤다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괜찮아.괜찮아.이제 괜찮아.거짓말처럼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누그러진 건 오히려내 울음이었지만, 다만우연의 일치였겠지만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어떻게 해야 하는지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괜찮아왜 그래,가 아니라괜찮아.이제 괜찮아.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문학과지성사

[따뜻한하루]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우리는 지루함을 느낄 때마다 변화를 원합니다.더 나은 삶을 꿈꿀 때도, 재능을 발전시키고 싶을 때도새로움을 추구합니다.새로운 것들은 기존의 틀을 깨뜨리고,익숙함을 뒤흔들며 다가옵니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우리는 변화를 원하면서도 정작 기존의 틀을깨는 것은 두려워합니다.새로워지고 싶으면서도 기존에 해오던익숙한 것들을 놓지 못하는 것이죠.새로운 도전은 늘 혼란을 동반합니다.안정적으로 유지해 오던 일상이 흐트러지고,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며, 행동반경의 변화가 생기는 등불필요해 보이는 에너지를 써야 하는 일이생기는 것입니다.어쩌면 변화에 불편함이 따르는 것은당연한 이치일 수 있습니다.우리에게는 원래 상태를 유지하려는 본능,낯선 길보다는 익숙한 길로 돌아가고자 하는본능이 더 크기 때문..

[따뜻한하루,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밤새 펑펑 내린 눈이 온 세상을 덮은 날 아침,푸르렀던 들판이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선 듯새하얀 들판이 되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두툼한 솜이불을 덮고 깊은 잠에 빠진 듯온 세상이 조용한데 뭐가 그리 좋은지 참새들만이새하얀 들판 위에서 짹짹 소리를 내며신나 있었습니다.'다들 조용한데, 너희들만 신이 났구나!'마음속으로 꾸중하듯 한마디를 하고길을 걷다가 마음속을 스치는 생각에아차 싶어 걸음을 멈췄습니다.참새들은 펑펑 내린 눈 때문에신이 난 것이 아니었습니다.밤새 내린 눈으로들판에 모든 것이 파묻히자먹을 것을 잃어버린 참새들이 먹을 것을 찾느라야단이었던 것입니다.눈 덮인 들판에서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참새들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보이는 대로 판단했던 것이었습니다.우리는 때때로 보이..

[마음건강자료실]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나에게 관심이 없다.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나에게 관심이 없다 인간은 본래 선한 존재일까요? 아니면 악한 존재일까요? 저는 이 질문에 '인간은 지극히 본능적인 존재'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선과 악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그 기준이 조금씩 다릅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아이들은 선도 모르고 악도 모르지요. 선과 악의 개념을 아직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기는 배가 고프거나 몸이 불편하면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울음으로 표현합니다. 자기 본능에 충실할 뿐이고 이 본능은 대체로 무척 자기중심적입니다. 인간의 자기중심적 사고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더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2~6세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인형을 친구 생일선물로 고르는 식이지..

인생을 갉아먹는 인간관계’ 정리하는 방법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 건 삶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에요.하지만 모든 관계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건 아니죠.어떤 관계는 나도 모르게 지치게 만들고, 심지어 삶의 의욕까지 떨어뜨릴 수도 있어요.이런 관계가 계속되면 일상 자체가 무겁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서 정리하는 게 필요합니다.오늘은 그런 관계들을 어떻게 구별하고, 건강하게 정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1. 나를 소모하게 만드는 인간관계란?함께 있을 때 편하기보다 불편함이 먼저 느껴지는 관계가 있어요.억지로 맞춰야 하거나, 대화가 끝나고 나면 감정적으로 소진되는 느낌이 드는 사람과의 관계가 그렇죠.이런 관계가 지속되면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게 되고, 결국 정신적인 에너지를 점점 갉아먹게 됩니다.2.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