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나에게 관심이 없다
인간은 본래 선한 존재일까요? 아니면 악한 존재일까요? 저는 이 질문에 '인간은 지극히 본능적인 존재'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선과 악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그 기준이 조금씩 다릅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아이들은 선도 모르고 악도 모르지요. 선과 악의 개념을 아직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기는 배가 고프거나 몸이 불편하면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울음으로 표현합니다. 자기 본능에 충실할 뿐이고 이 본능은 대체로 무척 자기중심적입니다.
인간의 자기중심적 사고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더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2~6세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인형을 친구 생일선물로 고르는 식이지요. 이 상태가 지극히 자기중심적 사고에 머물러 있는 수준입니다.
아이가 성장하고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취향이 다르다는 것일 인지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선물할 줄 알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성인이 되어도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경험하는 경향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심리 발달상 우리는 모두 이런 자기중심적 시기를 거칩니다. 유아기를 지나 사춘기가 되면 다시 나타나지요. 사춘기가 아이들이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 쓰고 또래 그룹과 비슷하게 보이려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다 더 성장하면 내가 세상의 중심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성인이 되면서 이타적 사고가 발달하긴 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자신에게 제일 관심이 많습니다. 과거에 정말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거나 창피를 당한 경험을 떠올려 보세요. 세월이 오래 흘렀지만 그때 그 장면은 머릿속에서 여전히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고통스러울 정도로 말이죠. 반대로 생각해 볼까요? 우리는 누군가의 실수나 황당한 일을 지켜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나요? 시간이 흐르면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잊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혹여 그때 그 사건은 기억날지 몰라도 아주 친한 사람이 아닌 이상 그 사람의 외모나 이름 등을 기억하는 일은 드뭅니다. 누군가의 실수나 잘못을 곱씹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기에 우리의 뇌는 타인의 일에 그렇게 정성을 들이지 않습니다. 이런 자기중심성 때문에 같은 경험을 해도 각자의 기억이 다른 것입니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혹은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과하게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은 자신, 가까운 사람에게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설령 누군가 나를 칭찬해도 그 순간일 뿐이고, 비난하고 비웃었다 해도 잠시 잠깐일 뿐입니다. 세월이 지나면 그들의 기억 속에서 나는 사라집니다. 그러니 남들을 과하게 의식하며 살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비도덕적이거나 무례한 행동이 아니라면, 비겁하지 않고 나를 뿌듯하게 할 선택과 행동을 하면서 살아도 괜찮습니다.
원정미/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거야/ 서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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