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깨달음 무엇을 싫어하는 마음을 바꾸는 데 가장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그냥'이다. 그냥 싫은 것. 싫어하는 데에 이유가 없지 않겠지만 그냥 그 이유들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한 번은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다 소리없이 나타난 고양이에 화들짝 놀란 적이 있었다. 한껏 예민해진 고양이를 본 후로는 고양이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 고양이는 사람이 만지는 것도 싫어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해서 다정함이라곤 찾기 어려운 동물이 아닌가. 그런 존재에게 어떻게 넘치는 관심을 쏟고 애정을 줄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되면서 내 생각들이 모두 편견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양이를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