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한번도 감탄의 시선을 받아 본 적이 없다는 것은 어른이 되어 돌아봐도 아픈 상처다. 편애 없는 육아의 기술이 필요하다.
#“엄마는 나한테 항상 그랬지. “니까짓 게”, “그래 봤자”, “주제에”…. 언니를 자랑스러워하는 엄마의 마음은 아주 잘 알고 있어.
공부 잘하고, 말 잘 듣고, 얼굴도 예쁘잖아. 언니가 해달라는 건 한번도 안 해 준 적이 없지. 과외 시켜 달라면 시켜줬고, 배낭여행을 보내달라면 보내줬어. 나는 왜 안 해주냐니까 ‘그럼 너도 언니처럼 공부를 잘하면 되지 않냐’고 했지? 명문대 나와 좋은 직장 간 언니가 좋은 신랑 만나 결혼한 게 엄마 인생 최고의 성취라는 거 알아. 그래서 우리 애 말고 언니 애들을 키워주는 거겠지. 언니 집 살 때 나 몰래 돈 보태준 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런데 말이야, 엄마. 우리 애한테까지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친정에 가면 조카들 사진으로 벽이 도배가 돼 있는데, 우리 애 사진은 없어. 엄마 핸드폰을 열어도 온통 조카들 사진뿐이지. 조카들이 침대에서 뛰면 ‘떨어질라, 조심해라’ 팔을 둘러 막아주면서, 우리 애가 뛰면 ‘침대 꺼진다, 그만 뛰어라’ 가시 돋은 소리를 하시데요? 이번 설에 나 봤어. 엄마가 조카들 앞으로 갈비며 전이며 죄다 옮겨 주는 거. 조카들, 참 귀하죠?
그런데 내 마음이, 그런 엄마를 보는 내 마음이 왜 이렇게 싸늘하게 얼어붙었을까. ‘엄마는 나를 왜 낳았을까?’ 짐 싸며 내내 생각했어. 왜 이렇게 일찍 가냐고 묻는 엄마한테 이런 소릴 하면 또 속 좁게 군다고 하시겠죠. 하지만 내 아이만은 엄마한테 그런 대우 안 받게 하고 싶어. 엄마의 편애로 인해 내가 평생토록 상처를 받았는데, 그걸 또 내 아이까지 겪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나, 편애가 무서워서 둘째도 안 낳은 거 모르시죠? 편애도 학대예요. 엄마, 나를 사랑하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었어요?”(30대 전업주부 강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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