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감정들에 잠식되지 않으려면(비난의 상처)-2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받아들이는 데는 명상의 기법도 많은 도움이 된다. 사찰 같은 데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야 할 수 있는 거창한 명상은 필요 없다. 명상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가 편하게 감정을 다루는 데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비난의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비난 후 강한 분노와 화의 감정이 몰려온다면 조용한 곳에서 편한 자세로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본다. 이러한 기법을 내담자들에게 설명할 때는 “마치 내 머리 5미터 위에 또 다른 내가 있다고 생각해보세요”라고 말해준다. 상공에 떠 있는 또 다른 내가 지상에 있는 나의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다. 강한 분노와 화를 느끼고 있는 상태에서 머리 위의 내가 지상의 또 다른 나를 쳐다보며 ‘음, 저 친구가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군’하며 관찰하는 과정이다.
사실 감정에 강하게 휘말린 상태에서는 대부분 ‘내가 지금 화가 나 있군’하며 스스로를 관찰하지 못한다.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부수는 행동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치다.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뿐 아니라 기쁨이나 행복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감정을 느끼는 주체는 나여야 하는데 대부분은 이 사실을 간과한다. 감정은 당연히 내가 느끼는 것인데 왜 굳이 ‘나 자신의 감정’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할까?
‘내가 지금 화가 나 있구나’, ‘내가 지금 슬퍼하고 있구나’, ‘이러한 감정도 금방 지나갈 거야’, ‘남들이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화가 날 거야’라며 본인의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확인해야 한다. 이런 연습은 평소에 해두는 것이 좋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스스로도 모르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내가 지금 밤에 볼 드라마 생각을 하고 있는지, 혹은 주식 시세를 걱정하고 있는지, 아니라면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의 표정을 보며 불쾌해하고 있는지를 수시로 관찰하다보면, 비난의 순간에도 바로 적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신체 긴장감이 클 때에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신체 긴장감이라는 것은 강한 분노와 화를 느끼는 때 나타나는 가슴 떨림, 근육 긴장, 빈맥, 발한 등의 신체적인 표현이다. 강한 분노로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 상황에서 어떻게 명상이 가능할 수 있겠는가? 인간은 누구나 자율신경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감정이 강하게 동요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신체 긴장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때는 이완 훈련 등의 방법을 통해 최대한 몸의 긴장을 풀도록 해야 하고, 심호흡법으로 충분한 산소를 몸에 공급하며, 호흡에만 집중하면서 몸의 긴장감을 털어주려 노력해야 한다.
이승민/ 상처받을 용기/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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