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건강하게 표현하는 구체적인 방법
분노를 건강하게 표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분노라는 감정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다. “당신이 나를 화나게 했다!”라고 말하는 건 분노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나는 수동적으로 당하는 위치에 있는 피해자이고, 상대방은 가해자라는 관점이다. 그러니 내가 화를 내는 것은 너무나 정당하고 나에게는 어떤 책임도 없다. 이는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
분노를 책임지는 마음의 자세는 이런 것이다. ‘상대방의 행동이 내 마음에서 분노를 촉발시켰구나’라고 보는 관점이다. 분명 상대방이 내 분노를 촉발하는 자극을 주었다. 하지만 그 자극에 반응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내가 느끼는 분노도 내 마음에서 일어나기에 오로지 나의 책임이다. 분노 표출의 결과도 나의 책임이다. 이처럼 분노가 나의 책임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건강한 분노 표현이 가능해진다.
그러고 나면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때는 분노를 표현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대인관계의 문제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목적인지, 내가 받은 상처(수치감, 무기력감 등)만큼의 고통을 주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화를 냄으로써 나의 문제를 감추기 위한 것인지를 생각해보자. 분노를 표현하는 목적은 서로 이해하고 타협을 형성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자.
∙ 행동이 아닌 언어로 분노를 전달한다. 상대에게 고통을 주려는 목적의 언어도 있다. 독설과 공격적인 언어표현(비난, 고함, 위협, 수치심 유발)은 오래 지속되는 심리적 앙금을 남긴다. 경멸과 정서적 학대는 상대의 심리적 성장도 막는다. 비난은 결코 관계 회복을 돕지 못한다. 대신 ‘당신의 행동이 나에게 어떠어떤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말로 설명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분노 전달 방법이다. 이때 ‘I-message’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당신이 의도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이 나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을 때, 나는 너무 수치스러웠고 화가 났어요.”
∙ 나의 감정을 전달한 후에는 상대방의 반응을 기다려 본다.
∙ 상대방이 문제 해결을 원할 때, 나의 욕구를 표현하고 조정 과정을 가진다.
“앞으로는 나를 함부로 무시하는 표현을 하지 말아 주세요.”
“앞으로는 나의 의견을 경청해주세요.”
∙ 상대가 여전히 사과하지 않고, 문제에 대해 이해하려 하지 않는 등 방어적인 태도를 보일 때는 나의 실망감을 표현하는 것으로 대화를 정리하고, 상대방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 관계는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발전하기 어렵다. 비록 만족스럽지 못한 반응을 경험하게 되었더라도 내가 상대방의 마음을 바꿀 수는 없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자. 대신 나의 울타리를 견고하게 세우자. 상대방이 또 그 울타리를 함부로 짓밟는다면, 나의 감정을 다시 한번 표현하고 울타리를 지켜가자.
이인수, 이무석 저 /누구의 인정도 아닌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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