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적 오류
우리는 대인관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 다양한 의미를 부여한다.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은 복합적이거나 의미가 모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건의 발생 원인이나 상대방의 의도를 추측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추론과정에서 도출된 내용은 사실일 수도 있고 왜곡된 것일 수도 있다. 특히 타인의 행동에 대한 의미를 추론하는 과정에서는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정서장애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의 의미를 부정적으로 왜곡하는 경향이 있고 의미추론과정에서 잘못을 범하는데 벡(Beck, Rush, Shaw, & Emery, 1979)은 이러한 현상을 인지적 오류(cognitive error) 또는 인지적 왜곡(cognitive distortion)이라고 불렀다. 인지적 오류는 생활사건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여 자동적 사고를 만들어 내는 인지적 과정(cognitive processes)의 잘못을 의미한다.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생활사건을 해석하는 인지적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다양한 오류를 범한다(권석만, 2012)
(1) 흑백논리적 사고: 흑백논리적 사고(all or nothing thinking)는 어떤 생활사건의 의미를 이분법적인 범주 중 하나로 해석하는 오류를 말한다. 또 다른 말로 이분법적 사고(dichotomous thinking)라고 불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성과에 대해 ‘성공’ 아니면 ‘실패’로 평가하거나 다른 사람의 반응을 ‘칭찬’ 아니면 ‘비난’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2) 과일일반화: 과잉일반화(overgeneralization)는 특수한 상황의 경험에 근거하여 일반적인 결론을 내리고 무관한 상황에도 그 결론을 적용하는 오류이다. 예를 들어, 시험에 몇 번 떨어진 사람이 자신에 대해 ‘어떤 일에서든’ ‘노력에 상관없이’ ‘항상’ 실패할 것이라고 믿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또는 한두 번 실연한 사람이 자신은 ‘항상’ ‘어떤 여자(남자)에게나’ ‘어떻게 행동하든지’ 실연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3) 정신적 여과: 정신적 여과(mental filtering)는 특정한 사건과 관련된 일부의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여 그것이 마치 전체를 의미하는 것처럼 잘못 해석하는 오류를 의미한다. 다른 말로 선택적 추상화(selective abstraction)라고 부르기도 한다.
(4) 의미확대와 의미축소: 의미확대와 의미축소(minimization and maximization)는 어떤 사건의 의미나 중요성을 실제보다 지나치게 확대하거나 또는 축소하는 오류를 말한다. 우울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일의 의미는 크게 확대하고 긍정적인 일의 의미는 축소하는 체계적인 오류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5) 개인화: 개인과(personalization)는 자신과 무관한 사건을 자신과 관련된 것으로 잘못 해석하는 오류를 말한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옆 좌석에 앉은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자신의 외모나 행동을 비웃는다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6) 잘못된 명명: 잘못된 명명(mislabelling)은 사람의 특성이나 행위를 기술할 때 과장되거나 부적절한 명칭을 사용하여 설명하는 오류를 뜻한다. 예를 들어, 자기 잘못에 대해 ‘나는 실패자’, ‘나는 인간 쓰레기’라고 부정적인 명칭을 붙이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인지적 오류들은 실제보다 부정적인 방향으로 과장하거나 왜곡함으로써 부정적인 감정과 행동을 불러일으킨다.
하혜숙 저/ 심리학에게 묻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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