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일상생활

(따뜻한 하루)먼저 보여 주세요

딸기라때 2018. 8. 13. 11:28

먼저 보여 주세요. 

 

 

하나뿐인 자식을 위해 평생 모은 돈을 써버린

할아버지의 노후는 너무나도 초라했습니다.

몇 푼 안 되는 노령연금을 쪼개 쓰는

할아버지는 친구들 만나기도 눈치가 보여

자주 외출도 못 합니다.

 

오래전 이민 갔던 친구가 잠시 귀국하던 날

할아버지는 그 친구와 잠시나마 회포를 풀고 싶었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으로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범아. 혹시 10만 원 빌려 쓸 수 있겠니?"

 

아들은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아버지, 손자가 내년이면 학교에 들어가요.

애들에게 쓸 돈도 항상 모자란 것 알고 계시잖아요."

 

아들은 마음에는 걸렸지만 어쩔 수 없다고 자기합리화하며

아버지의 부탁을 거절하고 출근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다 못한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몰래 용돈을 드려

외출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날 저녁 퇴근한 아들은 회사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어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런데 아직 유치원생인 아이가 밖에서 흙장난이라도 했는지

꼬질꼬질 한 모습으로 거실에서 돌아다녀

더욱 짜증이 났습니다.

 

"여보. 애가 이렇게 더러운데 왜 아직도

씻기지 않고 있었어?"

 

아내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아들 애지중지 키워봤자, 어차피 나중에

자기 자식 돌보느라고 우리는 신경도 안 쓸 거예요.

그렇게 보고 듣고 배우며 자라니까요.

그러니 저도 이제는 애한테만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살려고요."

 

남편은 아침에 자신이 아버지에게 했던 행동이

기억나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부모는 자식이 배부르고 따뜻한가를

늘 생각하지만, 부모의 배고프고 추운 것을

늘 생각하는 자식은 적은 것 같습니다.

자식들의 효성이 아무리 지극해도

부모의 사랑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효는 예부터 가족을 사랑으로 묶는

밧줄과 같은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한 아버지는 열 아들을 키울 수 있으나

열 아들은 한 아버지를 봉양하기 어렵다.

독일 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