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사람에게 화가 났을 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무례한 사람들 때문에 망므을 다칠 때가 있습니다. 요즘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갑질'을 당했을 때, 보복운전을 하는 난폭한 운전자를 만났을 때, 만원 버스나 지하철에서 내 어깨를 치거나 발을 밟고도 그냥 지나가는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는 순간 기분이 나빠집니다. 화가 납니다.
그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나요?
저는 이럴 때 이렇게 짧은 마음챙김 명상을 합니다.
우선 화를 내고 있는 내 몸을 느낍니다. 얼굴이 붉어질 수도 있고 호흡이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어깨와 가슴이 답답해지고 열이 납니다.
그럴 때 내 마음은 어떤가요?
화가 난다는 마음 안에는 여러 색의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는 억울한 느낌도 화로, 수치심도 화로, 답답함도 화로 표현합니다.
지금 내 마음에 떠오르는 화가 어떤 느낌인지 찬찬히 살펴봅니다. '으이구, 또 이러네.'하며 내 느낌을 판단하거나 무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바라봅니다.
마침 내 호흡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처럼
내 느낌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됩니다.
'아, 내가 이렇게 느끼고 있구나.' 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내 느낌을 다정하게 바라봅니다. 그리고 나의 느낌에게 물어봅니다.
'왜 그렇게 느끼고 있니?'
많은 경우 우리는 무례한 사람이 나에게 한 행동 때문에 나를 자책합니다.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였나?'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왜 그러지? 난 억울해.'
그리고 그러한 자책이 나를 더 아프게 합니다. 내 잘못이 아닌 걸로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의 느낌에게 다정히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그것이 나의 잘못이 아니라면, 나에게 무례하게 군 사람의 잘못이라면 자신을 책망하지 마세요. 반대로 만약 그것이 나의 잘못이라면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약한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상대방의 무례한 행동이 여러분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문제입니다.
아마도 상대방은 여러분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 사람 때문에 화난 내 마음을 지금의 '나'에게 돌리지 마세요.
화라는 불꽃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부터 태웁니다.
그리고 그것은 대부분 여러분 자신입니다.
숨을 한 번 길게 들이마시고 내쉽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이 내 몸에 어떻게 남아 있는지 온몸의 감각을 느껴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쉽니다.
어떠셨나요? 무례한 상대방에게 화를 내기보다 오히려 상처 받은 스스로에게 화를 내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알아차리셨나요? 그리고 그 화라는 감정을 알아차리는 순간 그것이 다른 감정으로 변화하는 것도 알아차리셨나요?
이렇게 얘기하면 어떤 분들은 무례한 사람에게 화를 내지 말라는 거냐, 그냥 용서해주자는 거냐며 화를 냅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무례한 사람들 때문에 나 스스로에게 화내는 것을 멈추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
우선은 상대방의 잘못으로 인해 나 자신을 자책하는 것을 멈추어야 합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비로소 지금의 상황을 더 명료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명상을 하면 화도 안 내고 슬픔도 안 느끼는, 감정기복이 없는 사람이 된다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이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탄 듯이 요동친다면 무덤덤해지기를 바라기도 하죠.
하지만 마음챙김 명상은 오히려 지금까지 숨겨두었던 나의 기분이나 감정, 그리고 그 밑에 있엇던 뿌리 깉은 나의 의식적 습관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나의 감정, 기분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것은 여러분의 적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메신저입니다.
[출처: 마음보기연습/ 유정은 지음. 강소영 그림/ 북로그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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