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가 피곤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안타깝게도 무한한 수의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과 에너지는 유한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하지도 않은 인간관계에 계속 끌려다니다 보면 소중한 고나계들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보통 부모들은 아이가 가장 소중하다고 말하지만 10대 자녀와 대화하는데 쓰는 시간은 매주 고작 16분 미만이다. "너는 내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친구야"라고 말하는 사람과 연락하는 데 쓰는 시간은 1년에 몇 분이나 되는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관계일수록 그에 쓰는 시간도 비례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히려 우리는 부차적인 관계들에 아주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만약 인간관계가 일처럼 생각되고 피곤하게만 느껴진다면, 정작 중요한 관계는 내버려 둔 채 불필요하고 형식적인 관계들에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인간관계를 정리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관계들을 떠올리며 그에 얼마나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쓸 것인지부터 결정하라. 중요한 것들에 시간을 더 쓰겠다고 마음먹으면 불필요한 관계를 수월하게 정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계로부터 기쁨과 친밀함을 경험하게 되어 오히려 행복감을 느끼고 에너지를 재충전하게 된다.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소모되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모든 인간관계가 귀찮고 관계를 정리하는 일조차 피곤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그 감정을 두려워하지 말고 흘러가게 두어라. 그것은 어쩌면 너무 숨 가쁘게 앞으로만 달려가느라 쉬지 못했다는 사실을 마음이 먼저 알고 보내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그럴 때는 그냥 잘 쉬는 것이 답이다.
[당신과 나사이/ 김혜남 지음/ 메이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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