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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동화 2] 개척자와 인디언의 용서

딸기라때 2019. 3. 22. 15:40

개척자와 인디언의 용서 

 

어느 날 저녁 때, 미국의 황야에 살던 어느 개척자의 집에 지치고 허기진 인디언 한 사람이 와서 그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하였다. 개척자는 "네게 줄 것은 아무 것도 없어." 하고 거칠게 말하였다. 그랬더니 인디언은 우유 한 잔만이라도 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개척자는 또 거절하였다.

 

그래서 인디언은 냉수를 조금만 달라고 사정했으나 개척자는 "가라! 인디언 개놈아!" 하고 거칠게 대할 뿐이었다. 인디언은 잠시 그 개척자를 흘겨보고서는 가 버렸다.

 

그런 일이 있은 뒤 며칠이 지나서 그 개척자는 사냥을 하러 갔다. 그러다 깊은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저녁이 되어 나무 사이로 희미한 불빛을 보고 그곳을 향해 갔다. 그는 그 불빛이 어떤 인디언의 막사 안에서 비쳐 오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막사에 가서, 자기 집으로 가는 길을 물었다.

 

그러나 그 인디언은 "길이 아주 멉니다. 그리고 밤이 너무 어둡고요. 만일 당신이 숲 속에서 헤매면 굶주린 늑대들의 밥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저의 집에서 머물고 내일 떠나도록 하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개척자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 그 인디언은 그를 위해 사슴 고기를 굽고 마실 물을 주고, 잠자리까지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었다. 다음날 아침 인디언은 그 개척자를 깨우며 "해가 떴습니다. 당신의 집이 머니 제가 길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둘은 길을 떠났다. 개척자의 집이 가까워지자 인디언은 그에게 "당신은 나를 기억합니까?" 하고 물었다. "이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고 말하자 "그렇습니다. 당신은 당신 집 문간에서 저를 보았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에게 "당신에게 한마디 충고를 하겠습니다. 다시는 당신에게 먹을 것이나 마실 것을 조금만 달라고 청하는 사람에게 ’가! 인디언 개놈아!’ 하고 말하지 마십시오." 하고 말했다.

 

개척자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끼며 용서를 빌었다. 그는 슬픈 경험을 하였지만 슬기로운 사람이 되어 자기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