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나의 이야기

[어른동화 4] 교수와 어부

딸기라때 2019. 3. 25. 15:44

교수와 어부

 

어느 교수가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고 있었다. 대학 교수는 몹시 심심하던 차에 사공한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그는 맨 처음으로 입을 떼어 영국의 문호인 셰익스피어를 알고 있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뱃사공은 자기는 무식해서 그런 사람은 전혀 모른다며 대뜸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러자 학자는 혀를 차며 인생의 삼분의 일을 헛살았노라 며 앞에 있는 중늙은이를 가엾게 여겼다.

 

그리고는 다시 뱃사람에게 컴퓨터에 대해 뭐 좀 아는 게 있느냐며 고개를 디밀었다. 대답이 뻔 하자 교만에 가득찬 교수는 인생의 삼분의 일을 또 헛살았노라고 중얼거리며 노골적으로 깔보는 태도를 드러냈다.

 

그러다 갑자기 배가 뒤집히는 일이 벌어 졌다. 대학의 먹물쟁이가 허우적거리자 사공은 그의 주위를 맴돌며 헤엄 좀 칠 줄 아느냐고 조용히 물었다. 그리고는 사람 살리라고 외쳐대는 교수에게 이렇게 내뱉는 것이다.

 

"인생 완전히 헛살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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